제임스 카메론이 1997년 <타이타닉> 이후 10년 만에 신작 <아바타>를 연출하겠다고 1월8일 발표했다. 2007년 2월에 촬영을 시작해 2009년 개봉할 예정인 <아바타>는 카메론이 직접 개발해온 3D 기술을 사용하는 대작. 제작사인 이십세기 폭스와 카메론은 이 영화의 제작비가 2억달러 정도일 것이지만 실제 촬영기간은 31일에 불과할 거라고 발표했다. 주연은 예상했던 것보다 무명으로, <하트의 전쟁>의 샘 워싱턴과 <게스 후?>의 조 살다나가 발탁됐다.
SF영화인 <아바타>는 외계행성을 정복하기 위해 지구에서 파견된 군인의 이야기다. 그는 ‘아바타’를 통해 외계인들 사이에서 활동하고, 어느 여인과 사랑에 빠지면서 토착민들의 저항운동에 휘말리게 된다. 카메론은 아바타를 “인간의 정신에 의해 통제되는, 유전학 기술로 제작된 생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쟁과 우주를 포함하고 있는 <아바타>가 한달 만에 촬영을 마치는 까닭은 실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기 때문이다. <아바타>는 디지털 세트와 사진에 기반하여 애니메이션 작업을 거친 배경을 사용하고, 배우도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골룸처럼 컴퓨터그래픽으로 창조될 예정이다. 카메론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바타>는 진정한 하이브리드다. 컴퓨터그래픽 안에서 움직이는 CG 캐릭터가 실사와 결합하는. 이상적인 결과는 관객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도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아바타>는 후반작업에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될 것이다. 이십세기 폭스 공동대표 톰 로스만은 “<타이타닉>을 만들면서 카메론이 직면했던 모든 문제는 시간에 쫓기느라 생겨난 것들이었다. 우리는 그 경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이번에는 충분히 시간을 가질 것이다. 그러나 2009년이 좀더 빨리 오기를 바라기는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식스 센스>의 M. 나이트 샤말란과 파라마운트는 니켈로디온의 TV애니메이션 시리즈 <아바타: 더 라스트 에어벤더>를 실사영화로 연출하겠다고 발표했다. 극장판 제목은 카메론의 신작과 똑같은 <아바타>. 동양 신화에서 영향을 받은 판타지애니메이션 <아바타>는 물과 대지와 공기의 왕국에 맞서 불의 왕국을 지키려는 소년의 모험담을 담고 있다. 나이트 샤말란이 원작이 있는데다가 오직 아이들만을 위한 영화를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파라마운트와 세편 연출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언론은 이런 프로젝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하필이면 같은날 프로젝트를 발표한 행동은 의혹을 사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단지 너무 혼란스럽다”고 조롱하는 논조의 기사를 실었다. 파라마운트는 미국영화협회에 <아바타>라는 제목을 등록했다고 발표했지만, 이십세기 폭스 또한 “우리는 <아바타>라는 영화제목을 소유하고 있다. <아바타>라고 불리는 다른 영화는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