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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필름마켓, 지역 특화 전략
오정연 2006-11-08

다국적 영화들의 흥행 호조로 마이너·비영어권 배급사들까지 무한 경쟁될 듯

<향수>

지난해 주목할 만한 작품은 토론토, 베를린영화제에 빼앗기고, 최고가 판매기록은 모두 아시아영화들이 세우는 등 세계 최대 규모 영화마켓의 위신을 우려하게 만들었던 아메리칸필름마켓(AFM)이 2005년의 악몽을 씻을 수 있을까. 11월2일 미국 샌타모니카에서 8일간의 여정을 시작한 제27회 AFM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 특화 전략이 될 것 같다. 한해 동안의 세계 박스오피스 결과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AFM의 특성을 고려할 때, <다빈치 코드>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패스트 앤 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 등 해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미국영화의 공통점이 다양한 국적의 배우를 기용하고, 미국적인 것을 강조하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전세계에 어필할 수 있는 영화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할리우드 메이저 프로듀서들조차 의문을 표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최근에 미국외 박스오피스에서 실속을 챙긴 작품들은 독일, 프랑스, 스페인이 합작한 <향수>, 프랑스, 벨기에 등이 함께 만든 <영광의 날들> 등 과거에는 찬밥 신세였던 중간 규모 제작비의 다국적 영화들이었다.

대작과 인디영화, 할리우드영화와 지역영화가 동등하게 취급받게 된 올해 AFM에서 메이저와 마이너, 영어권과 비영어권 배급사들의 무한 경쟁은 불가피해졌다. 주최쪽은 역대 최대 규모의 중국영화 관계자를 초청했고, 지난해 일본과 한국에서 각각 4개 회사만이 참가했던 아시아권에서는 최소 54개 회사가 참가할 예정이다. 미국 내에서도 시드니 킴멜 엔터테인먼트, 맨데이트 픽처스 등이 메이저 영화사의 자회사인 인디영화 제작사와 경쟁하기 위해 속속 입성했다. 대부분의 AFM 참가자들은 절대적인 기준이 부재한 현실에서 변함없는 전략은 ‘권위에 기대지 말고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배급사 라이트닝엔터테인먼트의 리처드 가디언은 “지난 몇년간 지켜보았듯이 시장은 점점 예측 불가능해지고 있다. 이제는 특정 지역의 특별한 문화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한편 바이어들이 해외영화를 선택할 때 해당 나라의 박스오피스를 주목하게 되는 상황과 관련해 <괴물> 같은 영화가 관심을 끌 것이라고 전망한 <버라이어티>는 이 밖에도 올해 화제를 끌 작품으로 멕시코 호러물 <KM.31>, 한국 SF영화 <디 워>, 일본 공포물 <Exte.>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