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 전 지금은 사라진 동숭씨네마텍에서 <천국보다 낯선>을 봤던 기억이 난다. 그 작품을 시작으로 거기서 상영한 영화들은 거의 빼먹지 않고 봤던 것 같다. 그전까지 흐릿한 복사판 비디오에 만족해야 했던 명작들을 그렇게 스크린으로 접하면서 영화를 제대로 된 극장에서 필름으로 봐야 하는 이유가 온몸으로 느껴졌다. 이후 영화제들이 연달아 출범하고 세계의 걸작들을 극장에서 대할 기회는 확실히 늘었지만,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갈증은 발굴의 기쁨이라 할 영화의 고전들을 필름으로 꾸준하게 감상하는 일이었다. 서울아트시네마는 그런 갈증을 해소하는 소중한 물줄기이다. 나는 서울아트시네마가 재정난에 허덕이지 않고 명실상부한 아카이브도 갖추기를 소망한다. 자주 가서 영화보고 기분 좋게 후원금도 내자. 수혜자는 바로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