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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베니스영화제에 경쟁자 생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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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이든 영화축제이든 스타가 없이는 멀리 가지 못한다. 10월13일부터 21일까지 9일 동안 열리게 될 제1회 로마국제영화제가 할리우드 배우들을 속속 불러들이고 있다. 선두주자는 미국 여성 사진작가의 생을 그린 개막작 <>(Fur)의 니콜 키드먼이다. 이외에도 60년대 초반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더 혹스>(The Hoax)의 주연을 맡은 리처드 기어, 홍콩의 <무간도>를 각색한 <디파티드>의 마틴 스코시즈와 주연을 맡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17세기 스페인의 용기있는 군인 디에고의 이야기를 다룬 <Alatriste>의 오거스틴 디아즈 바네스 감독과 비고 모르텐슨, 우크라이나에서 이탈리아로 이민온 한 여인의 스토리를 다룬 <La Sconosciuta>의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파올로 비르지 감독의 <N>에 출연한 모니카 벨루치 등 스타들이 로마국제영화축제를 빛내기 위해 대기 중이다. 이 밖에도 특별공로배우상을 받아 13편의 작품으로 회고전을 갖는 숀 코너리가 참가한다. 이번 축제에서는 16편의 경쟁작과 9편의 월드 프리미어 그리고 5편의 스페셜 이벤트, 47편의 사이드 섹션 상영작, 27편의 청소년이 제작한 영화 등 총 5개 섹션의 95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한편 로마영화제는 마틴 스코시즈가 이끄는 필름 파운데이션과 공동으로 할리우드 옛 영화 복구작업을 함께하기로 했는데 복구된 영화들은 다음해 영화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복구작업을 끝마친 루이스 마일스톤 감독의 <생쥐와 인간>(1939)이 15일 관객에게 선보인다. 또한 트라이베카필름페스티벌과 공동으로 신인감독 발굴에도 박차를 가한다. 영화 마켓에 대한 야심찬 계획도 병행된다.

라이벌을 바라보는 베니스영화제쪽 시선이 결코 따뜻하지만은 않은 가운데 이탈리아 정부는 로마국제영화제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로마는 로마시와 이탈리아 정부, 라지오 지자체, 로마 은행 등으로부터 거둬들인 10억원 예산 규모의 거대한 행사에 평소보다 25%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빵과 문화를 동시에 제공하는 로마의 전통적 방식을 21세기에도 성사시켜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로마는 이탈리아 영화산업의 69.4%가 로마에 집중돼 있다는 2000년부터 2005년까지의 이탈리아 영화시장 분석자료를 영화제 유치의 당위성을 입증하는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베니스가 국제 지향이고 할리우드, 유럽, 아시아의 안배를 적당한 선에서 잡는다면 로마는 이탈리아를 위한 이탈리아의 영화축제를 지향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로마영화제 상영작 95편 중 이탈리아영화는 33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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