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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밀거래를 고발하는 <블러드 다이아몬드> 논란
최하나 2006-09-27

다이아몬드가 아프리카를 파괴한다?

<블러드 다이아몬드>

다이아몬드는 피로 얼룩졌다?!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할리우드와 다이아몬드 업계의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라스트 사무라이>의 에드워드 즈윅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을 배경으로 전쟁자금 조달을 위해 불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다이아몬드 밀거래를 다루는 작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다이아몬드 밀매업자 대니 아처 역을 맡았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실제로도 “다이아몬드 산업이 현지인들의 삶을 파괴한다”며 콜린 퍼스, 줄리 크리스티 등과 함께 다이아몬드 산업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논란을 더욱 달구어놓은 것은 칼라하리 사막의 부시맨들. 이들은 <버라이어티>에 다이아몬드 산업을 비난하는 전면 광고를 게재한 것에 이어, “다이아몬드 채굴 때문에 고향 땅에서 쫓겨났다. 다이아몬드는 우리에게 저주다. <블러드 다이아몬드>가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려주길 바란다”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다이아몬드 업계는 할리우드를 향해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할리우드가 다이아몬드 산업의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것. 세계 다이아몬드 협회의 엘리 이자코프 회장은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이미 해결된 일이 마치 진행 중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불법적인 다이아몬드는 현재 전체 거래량의 1%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이아몬드 업계는 인터넷 사이트(Diamondfacts.org)를 개설해 다이아몬드 산업이 현지 종사자들에게 준 혜택을 선전하고,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다이아몬드 산업은 아프리카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두 진영의 전면전이 펼쳐지는 것은 오는 겨울.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 업체 드비어스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개봉하는 영화에 맞서 14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대대적인 반대 선전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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