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 이해경을 주인공으로 하는 장편다큐멘터리 <사이에서>가 개봉 2주째인 지난 9월20일 전국 관객 1만5천명을 넘어섰다. 역시 무속을 소재로 했던 다큐멘터리 <영매: 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가 2002년 개봉하여 2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였고, 장기수에 대한 다큐멘터리 <송환>이 2004년 3만명을 동원하여 국내 다큐멘터리 중 최고 관객 수를 기록한 것에 비견할 만한 성과다. <메종 드 히미코> 등 근래 인기를 얻었던 작은 영화들이 모두 일본영화였던 것을 고려하면 <사이에서>의 성공은 더욱 의미심장하다. “전국 관객 1만명 정도를 목표로 삼았다”는 영화 홍보사 도로시의 관계자는 “비호감 소재가 될 수 있었던 무속을 극영화에 버금가는 주인공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통해 소개한 점”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9월7일 CGV강변·상암·인천·부산 서면의 인디영화관과 CGV용산 등 전국 5개관에서 개봉한 <사이에서>는 개봉 4일 만에 5662명을 동원하고, CGV 객석 점유율 1위(42.1%)를 차지한 뒤, 개봉 2주차부터는 CGV구로·오리로 개봉관을 확장했다. CGV 프로그램팀의 강세아씨는 각 110석과 90석 규모의 상암과 강변CGV는 평일에도 저녁시간대에 매진을 기록하고 주말 점유율은 90%에 육박하고 있다며 이는 “그간 CGV 인디영화관에서 개봉한 한국 저예산 장편영화 중 가장 좋은 성적”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10월 말까지 이어지는 장기 상영에 대해서는 “<타짜> 등 디지털 상영해야 할 영화가 많아지는데 서버 용량이 한정된 것이 문제”라며 “교차상영을 하더라도 최대한 오랫동안 관객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