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인간’사이에서 두 여자가 웁니다……
대무 이해경에게 평범한 스물 여덟 해를 살아오던 어느 날 갑자기 무병을 앓기 시작한 ‘인희’라는 여자가 찾아온다. 자신에게 찾아온 뜻밖의 숙명을 거부하고픈 인희가 측은한 대무 이해경은 그녀를 옆에 두며 자신의 삶을 보여준다.
30여 년간 암을 비롯한 온갖 무병으로 고통받던 여인이 신내림으로 아픔을 벗어난 모습, 원인도 없이 왼쪽 눈을 실명하고 신을 보는 어린 소년, 교통사고로 끔찍한 죽음을 맞이한 가족을 굿으로 달래주는 모습 등을 만나게 되면서 인희는 차츰 자신의 마음을 연다. 그리고 신과 인간 사이에서 살아가야 하는 삶의 무게를 짊어지게 된 대무 이해경의 눈물 차오르는 이야기가 밝혀지는데……
신도 싫고, 인간도 싫다! 그래도 또 울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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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무 이해경에게 평범한 스물 여덟 해를 살아오던 어느 날 갑자기 무병을 앓기 시작한 ‘인희’라는 여자가 찾아온다. 자신에게 찾아온 뜻밖의 숙명을 거부하고픈 인희가 측은한 대무 이해경은 그녀를 옆에 두며 자신의 삶을 보여준다.
30여 년간 암을 비롯한 온갖 무병으로 고통받던 여인이 신내림으로 아픔을 벗어난 모습, 원인도 없이 왼쪽 눈을 실명하고 신을 보는 어린 소년, 교통사고로 끔찍한 죽음을 맞이한 가족을 굿으로 달래주는 모습 등을 만나게 되면서 인희는 차츰 자신의 마음을 연다. 그리고 신과 인간 사이에서 살아가야 하는 삶의 무게를 짊어지게 된 대무 이해경의 눈물 차오르는 이야기가 밝혀지는데……
신도 싫고, 인간도 싫다! 그래도 또 울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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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동정과 연민의 굿판, <사이에서> by 이영진 무당이 되려면 작두를 타야 한다. 날선 칼날 위에서 고통을 견뎌야 한다. 영험한 기운을 지닌 존재임을 증명하는 의식이다. 삶과 죽음, 어느 한쪽에도 뿌리내리지 못하는 외줄 운명을 받아들이겠다는 약속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약속은 의지나 욕망에 따라 “거부하거나 선택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숙명이다. 그들은 평범한 일상을 원했다. 그러나 숙명은 그들을 내버... 무속의 또 다른 세계, <사이에서> by 이영진 “몸에 힘을 빼. 겁먹지 마. 절대 안 무서워. 숨을 크게 들이쉬고….” 28살 되던 해에 갑자기 무병(巫病)을 앓게 된 황인희씨는 대무(大巫) 이해경을 찾아온다. 30여년간 암을 비롯한 온갖 무병으로 고통받아온 손영희씨가 대무 이해경을 찾아온다. 갑자기 왼쪽 눈을 실명한 뒤로 신을 보게 된 영험한 소년 김동빈이 대무 이해경을 찾아온다. “내림굿 할 때까지도 난 안...-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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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인간 사이에서 불가해한 소통을 업으로 삼는 무당의 존재를 통해 둘 사이의 미묘하고도 위태로운 선을 이어주는 무당의 삶을 감동적으로 포착한다. 스물여덟살 인희에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신내림의 운명과 그녀를 바라보며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의 소임을 느끼는 무당 이해경의 삶이 안타깝게 드러난다. 박기복의 <영매 : 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2002)와 더불어 전통무속을 다루고 있지만, 자신들의 힘겨운 운명을 버텨내는 무속인들의 삶과 굿을 통한 카타르시스에 보다 밀착하며 감동적인 다큐멘터리를 완성하였다.more
영화 <사이에서>에 출연한 대무(大巫) 이해경
무당은 직업이 아니라 팔자이며 신명을 느끼는 사람
이해경은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여느 할머니, 어머니, 딸 등 가부장적 사회에서 고통받는 전통적인 여인의 삶을 살았다. 가난한 집의 딸로 태어나 가난과 차별을 견뎌내는 어린 시절을 보냈고, 고교를 졸업하고 바로 결혼한 이해경은 의처증 남편을 만나 고통스런 삶의 나날을 보냈다.
간신히 생을 연명하던 그녀는 다섯 살난 아들을 먼저 앞세워 저 세상에 보낸 후에 거부도 선택도 할 수 없는 운명의 시달림을 받아야만 했다. 산자와 죽은자의 사이에서 살아가야 하는 숙명. 이것은 그녀가 말하는 무당으로서의 팔자다. 그녀가 살아가기 위한 유알한 방법이었기에 ‘마지막까지 벗어나고 싶었다’던 숙명을 그녀는 거부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가 감내했던 개인적 사회적 경험의 굴곡들은 개인적 자장안에 머물지 않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치유하는 삶의 지혜로 확장된다. 뿐만 아니라 굿을 통해 그녀처럼 고통받는 사람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함께 웃고 눈물 흘리며 보듬어 나간다.
이처럼 어머니로서 여성으로서 그리고 무속인 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소임에 충실한 그녀는 그녀의 업보인 ‘무당’으로의 삶 역시 숙명을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을 뛰어 넘는다. 무당은 직업이 아니라 팔자이지만 여기서 신명을 느끼며 생활의 상담자이자 결단의 조언자로서 책임과 의무를 실천하고자 매 순간을 치열하게 전진한다.
쉼없는 전진, 마임에서 테크노까지.. 신명나는 굿과의 어우러짐
만신 이해경은 1991년 서해안풍어제 및 대동굿 예능 보유자인 ‘김금화’만신으로부터 신내림을 받은 후 현재까지 황해도 무당으로 활동 중이다. 서해안 풍어제 및 대동굿의 이수자로 30여 회의 국내외 공연에 참여했다.
그러나 전통무와 현대 문화의 결합 등 문화 영역에서 그녀의 활동 반경은 기존의 공연 문화에 대한 상식을 벗어난다. 황병기 창작활동 40주년 기념음악회, 한일월드컵 축하공연-Media Night, 춘천 마임축제 등의 공연을 통해 황해도 굿과 문화예술 공연을 접목하는 작업에 이르기까지 세대와 장르, 형식을 초월한 그녀의 행보는 거칠 것이 없고 정체할 순간이 없다. 뿐만 아니라 공연과 굿을 통해 국내외로 전통무를 알려내는데 앞장서며, 굿과 테크노의 협연 등 젊은 감각들과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문화적 환원을 꾀하기도 한다.
이처럼 이해경은 전통무와 무속인에 대한 세간의 편견을 무너뜨리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무당’, ‘무속인’의 개념을 뛰어 넘어 쉼없이 전진하고 있다. 동시에 이 시대에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지침과 삶에 대한 지혜까지 대무 이해경의 행보에는 인간애와 치열함이 넘쳐 흐른다.
-경력
단체 - 김금화 선생님 단체의 일원으로 참여하여 30여 회의 국내외 공연에 참여
오스트리아 사면&치유협회 공연(2004)
LINCOLN CEENTER Festival 2003-Shaman Ritual(2003)
일본국제 예능 페스티벌(2003)
개인 - 마임단체 ‘유진규네 몸짓’ 및 극단 ‘퍼포먼스 제작소’ 대표 심정촐과 교류하며 활동 중
2005 국악축전(2005)
제1회 일동 레이크 페스티벌(2004)
프랑스 쁘레따 뽀르떼-이상봉 패션쇼(2003)
문예진흥공원 특별기획공연-立春大吉(2003)
제 1회 메가아트 페스티벌(2002)
월드컵 축하공연-Media Night(2002)
지구의 날 기념행사 개막공연(2002)
제4회 한일아트 페스티벌(2001)
춘천 국제 마임 페스티벌(2001)
황병기 창작활동 40주년 기념음악회-우리는 하나(2001)
제3회 한일아트페스티벌(2000)
외 다수의 무대에서 초대공연을 개최하며 황해도굿과 문회예술공연을 접목하는 작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음
방송 – KBS 1TV ‘이것이 인생이다’ 출연(2004)
KBS 1TV ‘아침마당’ 출연(2003)
MBC ‘수욜예술무대’ 출연(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