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은 아니지만 기대 이상이다.” 작은 영화들의 선전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 씨네큐브에서 단관개봉한 이탈리아영화 <라스트 키스>가 8월28일까지 불러들인 관객은 모두 1만116명. 300석이 채 안 되는 스크린에서 2주 상영된 뒤, 교차상영과 하루 1회 특별상영만으로 1만명을 돌파했다. 수입사 백두대간에 따르면 주말에는 매진 사례도 적지 않다.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고, 자국에서는 1200만유로를 벌어들이는 등 화제작이지만, 정작 이 작품이 한국에서 입소문을 타고 장기상영에 들어갈지는 아무도 몰랐다. 백두대간의 한 관계자는 “대략 7천명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반응이 좋다”면서 서른이 되기 싫은 29살의 미묘한 심리적 갈등을 그려낸 영화의 내용이 “연령주의와 서른살에 대한 강박이 심한 한국사회의 특성과 맞물린 것이 관객의 호응을 끌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인디필름페스티벌이 전국에선 4만명 넘는 관객을 불러들이면서 주목을 받은 가운데 오다기리 조 주연의 일본영화 <유레루> 또한 8월30일까지 3만3500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면서 작은 돌풍을 만들어내고 있다. 개봉 5일 만에 1만명의 관객을 돌파한 <유레루>는 2주째부터 상영관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15일 만에 3만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이는 기존의 <메종 드 히미코>가 갖고 있던 16일 만의 3만명 관객 돌파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씨네큐브, CQN명동 등에서 상영이 계속되는 가운데 9월부터는 평촌 키넥스, 안산 메가12, 광주극장 등의 지역에서도 상영이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