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용이 서로 물어뜯는 기묘한 현상이 벌어지고 사람들은 세상의 균형이 무너지고 악의 기운이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마법사들의 힘이 떨어지고 대현인 게드(스가와라 분타)는 균형이 무너지는 원인을 찾기 위해 여행길에 오른다. 한편 악의 그림자에 쫓겨 본의 아니게 아버지를 찌르고 검을 빼앗아 성 밖으로 도망친 아렌(오카다 준이치)은 우연히 게드를 만나 여행길에 동행하게 된다. 아렌에게는 착한 자아와 나쁜 자아 두 존재가 산다. 게드와 아렌은 게드의 오랜 친구 테나(후부키 준)의 집을 방문하게 되고, 우연히 여행길에서 만났던 소녀 테루(데시마 아오이)가 이곳에서 같이 살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된다. 한편 이들의 행적을 주시하던 악의 화신 거미가 아렌을 유인해 성으로 불러들이고 게드는 아렌을 구하기 위해 거미(다나카 유코)와 맞서게 된다. 죽는 것이 두려워 불사의 방법을 찾던 거미와 삶은 죽음이 있으므로 값진 것이라고 설파하는 게드 사이에 마법의 결투가 벌어진다. 그러나 이 싸움에서 뜻밖에 어린 소녀 테루가 마지막을 장식한다.
원작자 어슐라 르 귄
J. R. R. 톨킨의 <반지의 제왕>, C. 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지문학 작품으로 불리는 것이 바로 이 영화 <게드전기: 어스시의 전설>의 원작 <어스시의 마법사>다. 6권의 시리즈로 출간되기도 한 이 작품의 원작자 어슐라 르 귄은 누구일까? 인디언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1929년 출생의 근대 미국인임에도, 북구 신화, 인디언 문화, 아시아의 도의철학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빼앗긴 자들>, <어둠의 왼손> 같은 작품들도 있지만 그 중에서도 <어스시의 마법사>는 그녀의 대표작으로 손색이 없다. 이 영화의 감독 미야자키 고로의 아버지인 미야자키 하야오는 그런 점에 매력을 느껴 이미 오래전부터 이 원작을 영화화하기를 원했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준비 중일 때 원작자 어슐라 르 귄의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미야자키 하야오 대신 그의 아들 미야자키 고로가 3부를 중심으로 만들 것을 계획했고, 어슐라 르 귄 역시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