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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Up] 발리우드에 부는 셰익스피어 열풍
최하나 2006-08-08

<오셀로>이어 <햄릿> <한여름 밤의 꿈> 등도 영화화 진행중

발리우드판 <오셀로>가 탄생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오셀로>를 각색한 영화 <옴카라>가 7월28일 인도 극장가에 첫선을 보였다. 질투심으로 파멸하는 주인공, 아름다운 아내와 충복, 두 사람을 모함하는 모사꾼 등 원작의 뼈대는 변하지 않았지만, 일부 설정은 인도 현지의 상황에 맞게 각색됐다. 영화의 배경이 베니스에서 인도 북부지역으로, 무어인인 오셀로가 천한 계급 출신으로 바뀐 것. <옴카라>에는 주인공 아제이 데브간을 비롯, 인도의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주로 섹시하고 가벼운 역을 맡아온 카리나 카푸르가 데스데모나를, 로맨틱 가이의 이미지가 강했던 세프 알리 칸이 추악한 악당 이아고를 맡는 등 스타들의 연기변신 역시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소다. 메가폰을 잡은 비샬 바라와지 감독은 이미 2003년 <맥베스>를 각색한 영화 <마크불>로 비평과 흥행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인도에서 서구문학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영화화된 것은 지난 10년간 <옴카라>를 포함해 단 세편 뿐이다. 그때문에 <햄릿> <한여름 밤의 꿈> 등 셰익스피어 원작의 영화화가 활발히 진행 중인 현재의 추세는 인도영화에서 급격한 변화라고 평론가들은 말한다. 그 원인에 관해서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알고 있는 시나리오 작가들이 예전에는 드물었다”는 분석에서부터 “90년대 할리우드가 셰익스피어 영화를 쏟아냈던 모양새를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라는 분석까지 의견이 분분한 상태. 어쨌거나 하나 확실한 건 당분간 셰익스피어를 향한 발리우드의 애정공세가 계속될 것이란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