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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금 자국영화 전성시대
김현정 2006-08-09

TV방송국의 영화제작참여, 일본 팝음악의 인기 등이 원인

일본영화가 자국에서 붐을 맞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최근 2년 동안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영화 시장을 분석하여 그 원인을 찾는 기사를 보도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전후 최악의 시기였던 1991년 일본에서 개봉한 자국영화는 230편에 불과했지만, 2005년에는 356편으로 증가했고, 자국영화 점유율은 41.3%에 이르렀다고 한다. 또 흥행수익 10억엔이 넘는 영화도 26편이나 됐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2005년 12월17일에 개봉한 <남자들의 야마토>를 비롯해 해양 액션영화인 <우미자루2: 믿음의 시험>등 일본영화 7편이 2006년 상반기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올랐다. 그 7편을 모두 배급한 도호가 2억2780만달러를 번데 비해, 같은 기간 브에나비스타와 소니 등 할리우드 5개 메이저 배급사가 일본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모두 합해 2억2100만달러에 불과하다.

<전차남>

원인은 다양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인터넷에 시청자를 빼앗긴 TV방송국들이 새로운 수입원을 찾으면서 영화제작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춤추는 대수사선> 시리즈와 <트릭>, <전차남>처럼 드라마가 원작인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는 사례가 잦아졌다. 후지TV와 NTV 같은 방송국들은 자사 제작 영화를 홍보하는 데 전파를 이용할 수 있고, 드라마로 발굴한 젊은 감독들을 그대로 영화에 기용하기도 한다. 다른 원인 중 하나는 10대에서 30대에 이르는 여성이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팝문화의 변화다. NTV 프로듀서 마세 야스히로는 “3, 4년 전부터 일본 팝음악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같은 현상이 영화계에서도 일어났다”고 말했다. 관객이 자국 언어와 감성에 익숙해진 것이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같은 멜로영화는 할리우드영화와는 다른 러브스토리로 일본 관객을 사로잡았다. <버라이어티>는 이 밖에도 멀티플렉스 붐이 일어나면서 스크린 수가 급격히 증가해 대도시에서만 개봉하던 일본영화가 소도시와 교외에서도 상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