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계의 스타 라이트닝 매퀸(오언 윌슨)은 화려한 우승을 꿈꾸는 패기만만한 경주차다. 숙원이던 피스톤컵 챔피언십 참가를 앞두고 도로에서 길을 잃어 낡은 촌구석에 들어선 매퀸. 그곳은 한때 번영을 누린 미 중부의 66번 국도다. 번쩍이는 경주장에 비하면 폐허나 다름없는 곳에 갇히자 매퀸은 도망가고 싶어 안달한다. 낙후되고 느리기만 한 66번 국도에서의 삶을 통해 매퀸은 곧 빠르고 화려한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삶의 미덕을 깨달아간다.
<카>에 등장하는 자동차들 - Oldies But Goodies
-1949년형 포드 머큐리 레디에이터 스프링스의 보안관인 차종이다. 이 보안관의 목소리는 66번국도에 관한 책 <Route 66: The Mother Road>의 저자 마이클 월리스가 맡았다. 듬직한 디자인이 매력적인 포드사의 1949년형 머큐리는 영화 <이유 없는 반항>에서 제임스 딘이 타고 다녔던 바로 그 차종이기도 하다. <배트맨과 로빈>에 등장한 배트모빌 역시 1949년형 머큐리를 본떠 디자인한 것이다.
-1951년형 허드슨 호넷 매퀸이 불시착한 마을 레디에이터 스프링스의 재판관이자 마을 주민들의 정신적 지주 닥 허드슨(폴 뉴먼)의 차종. 호넷은 1951년부터 1954년까지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허드슨 모터카 컴퍼니에서 만든 세단이다. 2도어나 4도어, 컨버터블이나 하드톱 선택이 가능했다. 이 차종에 장착된 2기통 엔진은 최대 3800RPM에 145마력까지 냈다고 한다.
-1970년형 플리머스 슈퍼버드 영화에서 매퀸과 피스톤컵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레이싱카 ‘킹’의 차종. 플리머스사의 1970년형 수퍼버드는 실제 피스톤컵 사상 가장 많은 트로피를 가져간 전설적인 레이싱카다. 경쟁사 다지의 데이토나를 나스카 레이스에서 누르기 위해 만든 모델이기도 하다. 앞코의 길이나 트렁크에 달린 날개 등의 디자인이 데이토나를 의식해 더 길고 높게 만든 것이 특징이라고.
-2002년형 포르셰 카레라 LA에서의 잘 나가는 변호사 생활을 떨치고 시골로 온 샐리(보니 헌트)의 차종. 도시의 커리어우먼이었던 캐릭터를 반영해 세련되고 잘 빠진 모습이다. 성능을 말하자면, 포르셰 911 카레라 4S는 최대 800RPM에 320마력을 내며, 최고속도가 280km/h나 된다. 유선형 디자인과 공기 역학적 설계는 직선코스 주행 안정성과 미드코너 밸런스를 위한 것이라고. 값은 7만6500달러(약 69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