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과 로빈 (Batman & Robin)

명석한 분자 생물학자였던 빅터 프라이즈 박사는 병든 아내를 치료하기 위해 극저온 냉동 실험을 하다가 그만 끔찍한 사고를 당해 괴상한 몰골의 냉동 인간인 미스터 프리즈로 변한다. 계속 영하의 체온을 유지해야 하는 그는 다이아몬드로 저온 상태를 유지시키는 냉동복을 입고 살아야 한다.

그의 유일한 목적은 얼어붙은 아내를 살리기 위한 실험에 필요한 거액의 돈을 마련하고 고담시를 자신의 냉동 왕국으로 만드는 것. 미스터 프리즈의 이러한 야욕을 물리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배트맨. 이번엔 그도 혼자가 아니다. 그의 곁에는 용감한 파트너 로빈이 있는 것이다. 이들은 한 팀이 되어 악당 미스터 프리즈에 대항해 싸운다.

그러나 미스터 프리즈 역시 파트너가 있다. 죽음의 키스로 무장한 아름다운 악녀 포이즌 아이비가 식물들의 세계정복이라는 야욕을 달성키 위해 고담시를 위협하는 존재로 등장하는 것이다. 포이즌 아이비의 원래 정체는 착한 식물학자 파멜라 아이즐리 박사.

그녀는 어떤 운명의 장난으로 요염하면서도 위험한 악녀 포이즌 아이비로 변신한다. 고군분투하는 배트맨과 로빈 앞에 또다른 아군이 나타난다. 그녀는 바로 낮과 밤의 두 얼굴을 가진 여자 배트걸. 그녀는 낮엔 새침떼기 여학생이지만 밤엔 겁없는 모터사이클 레이서인 바바라 윌슨으로 변신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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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배트맨 & 로빈 배트맨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 팀 버튼 감독이 [배트맨] 1, 2편에서 보여줬던 분열된 자아에 대한 정신분석적 접근, 에스에프(SF)와 고딕풍 분위기의 만남 등 독창적인 시선은 조엘 슈마허 감독에게 바통을 넘긴 뒤 흔적만 남았다. 고담시를 냉동왕국으로 만들려는 미스터 프리즈, 식물이 지배하는 세상을 열망하는 포이즌 아이비가 문제아로 등장한다.

박쥐 문양의 배트맨은 "날으는 슈퍼맨"과 함께 미국 대중문화가 만들어낸 영웅. 조지 클루니가 대를 이은 97년판 배트맨은 맞수 미스터 아이스(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세상을 꽝꽝 얼려버리려고 날뛰자 그 악의 무리들을 쳐부순다. 로빈에다 배트걸까지, 가족을 거느리게 된 배트맨의 카리스마가 무력해진 틈을 고담시의 화려한 무대장치와 얼음나라의 특수효과가 메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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