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 다른 이름조엘 슈마커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39-08-29
- 사망2020-06-22
- 성별남
소개
대표작 <세인트 엘모의 열정> <폴링 다운> <의뢰인> <배트맨 포에버>
비디오 출시작 위 네 편, <밀애> <사랑을 위하여> <타임 투 킬> <배트맨과 로빈> <유혹의 선> <로스트 보이>
조엘 슈마허는 코미디에서 시작해 멜로, SF, 스릴러, 법정드라마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어왔다. 그의 경력도 영화 못지 않게 다양해서 의상 디자이너, TV광고 미술, 아트 디렉터, 시나리오 작가를 거쳐 영화감독이 됐다. 어려서 영화광이던 그는 디자인을 전공하고 백화점에서 디스플레이를 담당했으며, 의상 디자이너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그는 또한 의상 담당 시절부터 감독이 된 후에도 여러 편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그의 시나리오 가운데 첫번째로 영화화 된 작품은 코미디 영화 <세차>이다.
81년 그는 <줄어든 여자 The Incredible Shrinking Woman>로 감독 데뷔했다. 릴리 톰린이 주인공으로 분한 이 영화는 평범한 주부의 몸이 축소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두번째 영화 <D. C. 택시 D. C. Cab>(1983) 또한 그가 연출과 각본을 겸한 코미디영화이다. 그의 출세작은 85년에 만들어진 청춘영화 <세인트 엘모의 열정 St. Elmo’s Fire>으로 로브 로, 데미 무어 등 청춘스타들이 잔뜩 등장하는 동창생 영화였다.
87년에 내놓은 흡혈귀 호러물 <로스트 보이 The Lost Boys>는 평범한 장인감독에 머물던 그의 위치를 격상시키에 충분한 독창적인 장르영화였다. 지금까지 흡혈귀영화의 천편일률적인 관습에서 벗어나 코미디와 청춘영화를 결합한 혼합장르 형태의 이 영화는 흥행에도 성공했다. 다음해인 88년 시카고 무대에서 데이비드 마멧의 연극을 연출한 후에 다시 코미디로 돌아가 <밀애 Cousins>를 만들었다. 동명의 프랑스영화를 리메이크 한 이 영화는 두쌍의 결혼한 사촌들이 벌이는 로맨스를 코믹하게 담았다. 90년 그는 다시 방향을 급선회해 사후세계의 공포를 스릴러 문법에 담은 <유혹의 선 Flatliners>을 발표한다. 한무리의 의과대학생들이 집단적으로 체험하는 죽음 뒤의 세계와 그 부작용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한 영화였다. 그는 이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던 줄리아 로버츠를 다시 주연으로 발탁해 최루성 멜로드라마 <사랑을 위하여 Dying Young> (1991)를 만들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그는 몇 번의 부침을 거친 후 야심작 <폴링 다운 Falling Down>(1993)을 발표한다. 그의 최고작으로 꼽히는 이 영화에서 그는 <유혹의 선> <로스트 보이> 등에서 보여준 서스펜스 판타지와 사회의식을 접목시킨다. 명예퇴직을 당한데다 양육권까지 빼앗긴 주인공이 로스앤젤레스의 살인적인 교통체증에 갇히는데, 설상가상으로 한국 상인은 바가지 요금을 뒤집어씌우고 불량배들은 절도를 시도한다. 자신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버린 주인공은 폭력으로 이들에게 대항한다. 조엘 슈마허는 사랑의 가치를 잃어버린 평범한 중년남자의 악몽같은 하루를 현란한 기교와 강력한 영화적 에너지로 형상화 해낸다. 하지만 이 영화는 한인들의 반대 시위와 비평가들의 찬반양론을 뒤로한 채 흥행실패작으로 남았다. 그는 94년 살인을 목격한 어린 형제가, 그들을 통해 증거를 확보하려는 수사 당국과 그들을 제거하려는 범죄자들 사이에서 여변호사와 함께 사건을 풀어가는 내용의 법정 드라마 <의뢰인 The Client>으로 다시 흥행감독으로 복귀했다. 이듬해에는 팀 버튼의 뒤를 이어 <배트맨 포에버 Batman Forever>(1995)를 만들었다. 어둡고 괴기스러운 <배트맨>의 이미지를 거둬내고 오락적인 요소를 대폭 강화했다. 고담시는 초현대적인 도시로 탈바꿈했고 폐수가 흐르는 하수도가 아니라 화려한 연회장과 기하학적 건축물이 배트맨의 근거지로 나온다. <배트맨 포에버>의 흥행 성공으로 그는 다시 <배트맨과 로빈 Batman & Robin>(1997)을 만든다. 하지만 캐스팅을 비롯해 전편보다 더 상업적 요소가 강화된 이 영화는 속빈 강정처럼 겉만 번드르르한 영화가 돼버렸다. 두 영화 사이에 그는 다시 한번 존 그리샴 원작의 영화화를 시도한다. <타임 투 킬 A Time to Kill>(1996)은 어린 딸을 성폭행한 백인들을 총으로 쏴죽인 흑인 아버지의 재판을 다룬 법정드라마. 초반에는 제법 진지하게 흑백간의 인종문제를 제기했으나 고루한 스토리 전개와 할리우드식 영웅주의로 결말지어지면서 뻔한 영화가 돼버렸다. 그의 최근작은 8mm 스너프필름을 소재로 한 <8mm>(1999)이다. 사립탐정 니콜라스 케이지가 8mm필름의 정체를 찾아가다 점점 악의 소굴에 빠져들게 되는 이 영화는 어둡고 비관적인 필름누아르 스타일로 출발했지만, 문화적 보수주의를 드러내 주제의식이 스타일을 배반한 심각한 분열증을 드러냈다.
<b>[씨네21 영화감독사전]</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