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를 맞이한 독립영화축제 인디포럼2006이 예년과는 달라진 모습으로 관객과 만난다. 매년 6월 초에 열리던 행사는 오는 7월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된다. 가장 큰 변화는 공모를 통해 당선된 신작 소개 위주로 진행되던 행사를 포럼·상영과 기획전으로 이원화했다는 점이다.
두 차례 진행될 포럼의 첫 번째 주제는 ‘독립영화, 이중성의 모험-90년대 말을 중심으로’. 인디포럼 이상용 프로그래머와 서울독립영화제 조영각 집행위원장, 전주영화제 유운성 프로그래머가 패널로 참석하고, <생강>(정지우), <소년기>(임필성), <현대인>(류승완), <느린 여름>(박찬옥) 등 90년대 말의 독립영화 대표작 9편을 함께 상영한다. 두 번째 주제인 ‘영화문화와 비평’은 <용산탕> <1호선>으로 독립영화의 기대주로 떠올랐으나 충무로 데뷔작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은 평단과 관객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받지 못했던 이하 감독의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인디포럼 이선화 프로그래머와 이상용 프로그래머, 영화평론가 김영진이 패널 토론에 참석하며, 이하 감독의 전작 역시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영화제 전반부 이틀 동안은 ‘독립영화-디지털 프롤로그’라는 이름의 기획전이 이어진다. 여지껏 만들어진 디지털 독립영화 중 매체의 특성을 잘 살렸다고 평가받는 작품을 중심으로 한 기획전은 대체성, 시간성, 직접성이라는 세개의 카테고리로 구분된다. 디지털의 경제적 측면을 의미하는 ‘대체성’을 잘 살린 작품으로 <좋은 배우>(신연식) 등 6편의 영화를 준비했고, 필름과는 다른 디지털만의 고유한 리듬을 살린 <이렇게는 계속 할 수 없어요>(윤성호), <정당정치의 역습>(곡사) 등 4편의 영화는 ‘직접성’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여서 상영된다. 5편의 다양한 다큐멘터리가 포진한 ‘시간성’은 필름이 담을 수 없는 시간적 연속성(<송환>), 촬영에서 상영까지의 간격이 최소화된 기동성(<대우자동차속보영상>)을 살린 작품 위주로 프로그래밍했다. 인디포럼2006의 모든 포럼 및 상영은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