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유료 다운로드 사업에 속속들이 합류하고 있다. 지난 5월31일 디즈니는 인터넷 영화사이트 시네마나우(CinemaNow)를 통해 과거 제작한 영화와 신작의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할 것임을 밝혔다. 시네마나우를 통해 다운받은 영화파일은 DVD로 복제할 수는 있지만 일반 DVD 플레이어에서는 재생이 불가능하며, 컴퓨터 모니터나, 휴대용 재생기와 연결된 TV모니터 등을 통해 3회까지 재생 가능하다. 신작의 경우 20달러, 예전 작품은 10달러의 가격이 책정되며, 각 영화의 다운로드가 가능해지는 시기는 DVD 출시일과 같다. 이에 따라 디즈니는 6월20일와 27일에 각각 <에이트 빌로우>와 <아나폴리스>의 DVD 판매와 다운로드 서비스를 동시에 시작할 예정이다.
디즈니의 다운로드 서비스 시작 결정이 그 자체로 새로운 것은 아니다. 지난 4월부터 워너, 유니버설, 소니, 파라마운트, 폭스, MGM은 PC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비링크(Movielink)를 통해 20달러에서 30달러 사이의 가격에 영화를 판매했고, 소니와 라이온스게이트는 마이크로소프트, 라이온스게이트, 비디오 대여업체 블록버스터 등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시네마나우에 몇편의 영화를 판매했다. 디즈니와 시네마나우의 이번 계약에서 특징적인 것은 컴퓨터만이 아닌 휴대용 재생기를 통해서도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는 점이다. 이는 디즈니가 만드는 영화의 특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다운로드를 애용하는 대학생들은 컴퓨터를 통해 영화를 감상하지만 디즈니 영화의 주된 관람층인 어린이들은 자동차 안에서 영화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편 다운로드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를 구비한 미국 가정이 지난해 2250만 가구에서 2012년까지 6380만 가구에 이를 것이라는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다운로드 사업의 호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