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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스트 무비, <모노폴리>
김수경 2006-05-24

카이스트를 졸업한 천재 프로그래머 경호(양동근)는 대한민국 은행 전산망의 관리자로 일한다. 액션 피겨를 모으는 경호는 자신과 같은 취미를 가진 존(김성수)과 마주친다. 존을 따라 상류사회를 경험하는 경호. 존의 연인 앨리(윤지민)는 경호에게 존을 믿지 말라고 경고한다. 경호에게 존은 세상의 1%가 되기 위한 범죄를 제안한다. 그것은 모든 계좌에서 소액의 금액을 인출하여 천문학적 금액의 자금을 확보하는 일. 범죄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원하는 금액을 손에 넣은 그들은 해외로 도피하려 한다. 그러나 약속 장소에 나타난 경호를 기다린 것은 국정원 요원들. 존은 경호를 배반하고 거액의 무기명 채권을 소지한 채 유유히 사라진다. 남겨진 경호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이스트 무비의 세계

범죄의 목적이나 성패보다는 치밀한 준비나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범죄영화를 케이퍼 무비(Caper Movie)나 하이스트 무비(Heist Movie)라 부른다. 21세기에 관객을 즐겁게 했던 세편의 하이스트 무비를 소개한다.

<오션스 일레븐>(2001) 교도소 문을 나서자마자, 범죄를 꿈꾸는 대니 오션(조지 클루니)이 전문가를 불러모으는 과정 자체가 박진감이 넘친다. 인명 살상 없이 1억5천만달러의 현금을 강탈하고, 옛사랑 테스(줄리아 로버츠)마저 되찾는 낭만적인 이야기 구조도 근사하다. 1960년에 제작된 동명의 영화를 스티븐 소더버그가 리메이크했다.

<범죄의 재구성>(2004) 한국형 <오션스 일레븐>. 최동훈 감독의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은 한국은행을 터는 사기사건을 통해 인간 군상의 욕망을 희극적으로 묘사했다. 1인2역을 맡은 행동대장 최창혁(박신양)과 팀의 리더 김선생(백윤식)의 충돌이 이야기의 뼈대를 이룬다. 사기꾼끼리 모여 은행을 털고 다시 서로 속인다는 이중적인 구조가 흥미롭다.

<인사이드 맨>(2006) 최근 스릴러에 몰두했던 스파이크 리가 만든 은행강도 이야기. 인질과 범인을 뒤섞는 대담한 발상과 범인의 목적이 현금 강탈이 아니라는 아이러니가 인상적인 범죄영화. 하이스트 무비와 스릴러의 장르적 결합이 돋보인다. 덴젤 워싱턴, 조디 포스터, 클라이브 오언이 농익은 연기로 두뇌싸움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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