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한적한 도로에 자동차가 멈춰 선다. 차에 타고 있던 모녀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에 의해 살해당한다. 영화는 학교에서 수업 중인 여교사에게로 시선을 옮긴다. 수업을 마친 클레멘타인(올리비아 보나미)은 남자친구 루카(마이클 코언)의 집에 가던 중 도로에 경찰차가 서 있는 것을 본다. 모녀가 살해된 현장이지만 그녀가 그것을 알 리 없다. 저녁을 먹고 2층에서 잠이 든 두 사람은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잠이 깬다. 주차해둔 자동차가 옮겨져 있고, TV가 켜졌고, 화장실엔 물이 틀어져 있다. 누군가 집에 침입한 것은 분명하나, ‘그들’은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두 사람을 위협해온다.
루마니아 살인사건을 가르쳐달라!
<뎀>은 실화를 소재로 한 공포영화다. 2002년 루마니아의 교외에서 파손된 차량과 여자 사체 2구가 발견됐다. 얼마 뒤에는 근처 지하 수로에서 남녀 사체 2구가 잇따라 발견됐다. 경찰은 두 사건이 연관되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 이후 의외의 존재들이 범인으로 밝혀졌다. <뎀>은 문제의 존재가 누구인가에 방점을 두고 영화가 거의 끝날 때까지 그들의 정체를 보여주지 않는다. 영화 홍보도 ‘그들’이 누구인가에 초점을 두었다. 궁금한 것 못 참는 한국 네티즌들은 바로 행동에 들어갔다. 모 포털 사이트에는 문제의 루마니아 살인사건의 내용을 묻는 글이 속속 올라오기 시작했고, 지난 3월 28일에는 검색어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의할 점. <뎀>이 ‘그들’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연출이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해 썩 충격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단지 ‘그들’이 궁금해서 보러갔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높으니 각오들 하시라.
비슷한 영화 <화이트 노이즈>
<화이트 노이즈>는 EVP 현상을 소재로 삼은 공포영화다. EVP(Electronic Voice Phenomena)는 잡음을 녹음하면 가끔 목소리 비슷한 것이 녹음되는 현상이다. <뎀>과 <화이트 노이즈>는 소재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심령호러무비와 스릴러물의 분위기를 이리저리 조합한다는 점에서 닮은 데가 있다. 갑자기 큰 소리를 내거나 뭔가 불쑥 튀어나와 사람을 깜짝 놀래키는 것도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