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월스트리트의 한 은행이 은행털이범 달튼 러셀(클라이브 오언) 일당에게 점령당한다. 달튼은 은행에 있던 고객과 직원들에게 똑같은 옷과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경찰은 혼란에 빠진다. 인질과 범인이 구분되지 않는 상황 때문에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든다. 경찰에서 급파된 협상전문가 키스 프레지어(덴젤 워싱턴)는 공금유용 혐의를 받고 있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라도 키스는 기필코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한편 은행 소유주 아서 케이스(크리스토퍼 플러머)는 자신의 비밀이 담긴 파일을 빼내기 위해 비밀리에 로비스트 매들린 화이트(조디 포스터)를 동원한다. 협상을 진행하는 키스와 달튼 사이에 매들린이 끼어든다. 키스는 매들린의 행동을 통해 달튼의 목적이 단순히 은행털이가 아니라는 사실은 간파한다.
스파이크 리의 뉴욕을 배경으로 한 범죄영화
스릴러 <인사이드 맨>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스파이크 리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감독이었다. 직설적인 화법과 신랄한 풍자가 트레이드 마크인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뉴욕을 배경으로 한다. 브루클린의 ‘성난 흑인’이 만든 뉴욕 범죄영화 세편.
<똑바로 살아라> 뉴욕 할렘가를 배경으로 인종문제에 직격탄을 날린 영화. 이탈리아인 살이 운영하는 피자가게에 일하는 무키는 찌는 더위 속에서도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 그가 살아가는 베드스타이프산드는 아시아인들과 이탈리아인들이 모든 상권을 지배한다. 어느 날 이탈리아인과 흑인들이 충돌하고 살의 피자가게는 불길에 휩싸인다.
<썸머 오브 샘> 1977년 실제 발생했던 연쇄살인범 데이비드 버코비츠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브롱크스를 배경으로 카섹스를 하던 젊은 남녀들을 살해했던 그는 자신을 ‘샘의 아들’이라고 칭했다. 스파이크 리가 처음으로 흑인을 배제하고 이탈리안 사회를 다룬 영화이기도 하다.
<25시> 마약판매범 몬티 브로건(에드워드 노튼)이 7년 간의 옥살이를 앞두고 마지막 25시간을 보내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25시>는 격리된다는 불안감과 함께 주위사람들에 대한 배신감에 시달리는 한 범죄자의 심리를 담담하게 그려냈다. 이러한 몬티의 회한은 영화 마지막에 반전을 불러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