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지는 두 나무가 자라면서 가지가 붙어 하나의 나무가 되어가는 것을 말한다. 영화 <연리지>는 이처럼 두 남녀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게임 회사의 잘 나가는 사장 민수(조한선)는 사랑도 게임처럼 즐기는 바람둥이. 그는 어느 날 우연히 혜원(최지우)을 만나고 사랑에 빠진다. 민수는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에 혼란스럽지만, 혜원을 향한 마음은 점점 더 커진다. 혜원은 불치병에 걸려 죽음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한부 삶을 살고 있다. 그녀는 뒤늦게 찾아온 사랑에 마음 설레지만, 민수에게 상처가 될까 망설인다. 언제 꺼질지 모르는 삶 앞에서 사랑을 만난 두 남녀는 조심스레 서로에게 다가가고 영화는 이들의 사랑을 조용히 응원한다.
영화 속 로맨틱 로케이션
사랑영화에서 아름다운 배경은 배우 못지않은 주인공이다. 아무리 두 남녀 배우의 미모가 출중하고, 로맨틱한 음악이 흘러나와도, 배경이 뒷골목이나 화장실이라면 관객을 감동시키긴 어렵다. 로맨스영화 속 장소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순천 성가롤로 병원_<연리지> <연리지>에서 혜원이 입원한 병원은 순천의 성가롤로 병원. 이곳은 병원이라기보다 성 같은 느낌을 준다. 혜원과 민수의 사랑이 피어나는 곳이다 보니 아무래도 딱딱하고, 약 냄새 나는 병원은 노~. 환자복을 입고 민수와 알콩달콩 사랑을 속삭이는 혜원의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특히 잠시 데이트를 위해 병원 담벼락을 넘는 장면은 강추. 이들이 환자라는 사실은 어디에서도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
대구 하천의 통나무 외다리_<클래식> 극중 주희(손예진)와 준하(조승우)의 사랑이 싹트는 장면. 반딧불이 하나에 마음을 담아 전하는 두 주인공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대구에 있는 하천에서 찍었다. 특히 하천에 놓인 통나무 외다리는 많은 연인들의 맘을 설레게 한 주인공. 극중에서 이 장면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주는 기능도 했다. <클래식>의 두 주인공들처럼 순박한 사랑을 기다리는 이들이라면, 봄철 나들이로 이곳을 찾아도 좋겠다.
뉴질랜드 키와라우강 번지점프대_<번지점프를 하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인우(이병헌)와 현빈(여현수)이 뛰어내리는 장소는 뉴질랜드 퀸스타운 키와라우 강에 위치한 번지점프대. 키와라우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 43m 높이에 설치되어 있어 스릴을 느끼기에 만점이다. 특히 뉴질랜드의 이국적인 풍광은 인우와 현빈의 이색적인 번지점프를 돋보이게 하는 데 주효했다. 현재도 전세계 관광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번지점프붐이 일기 시작한 2000년부터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