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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서머 빅5 [5] - <미션 임파서블3>
정재혁 2006-04-13

세 번째 미션: 상하이 블루스

감독 J. J. 에이브럼스 출연 톰 크루즈, 빙 레임스 수입·배급 UIP코리아 개봉예정 5월5일

줄거리 |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비밀에 붙여진 <미션 임파서블3>의 줄거리는 알려진 바가 극히 적다. IMF(Impossible Mission Force)의 정보요원 에단 헌트(톰 크루즈)가 또다시 새로운 미션을 수행한다는 것 정도. 공개된 트레일러에 의하면 에단 헌트의 훈련생(케리 러셀)이 적들의 음모에 걸려들고 에단 헌트는 그들의 우두머리(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와 대결을 벌인다. J. J. 에이브럼스 감독은 이번 영화는 전편들과 달리 에단 헌트란 인물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는 정보요원들이 미션을 수행한 뒤 집에 갔을 때, 어떤 사람일까에 관심이 많다. 이번 영화는 스파이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에단 헌트가 어떤 사람인지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그의 전작인 TV시리즈 <앨리어스>와 <로스트>가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다뤘던 작품임을 상기해볼 때, 이번 미션은 그의 말대로 좀더 ‘인간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톰 크루즈의 욕심은 끝도 없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매번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그는 이번 영화에서도 새로운 감독을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1편의 브라이언 드 팔마, 2편의 오우삼 감독에 이어 에단 헌트의 새로운 매력을 발굴해줄 감독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2002년 2월 <파이트 클럽> <쎄븐>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계약서에 사인을 할 당시 영화는 순항할 것처럼 보였다. 데이비드 핀처는 <로드 오브 독타운>의 촬영을 위해 <미션 임파서블3>를 떠났다. 그 자리는 <나크>의 조 카나한 감독을 지나 TV시리즈 <알리아스> <로스트>의 작가 J. J. 에이브럼스에게 돌아갔다. 캐스팅도 말썽이었다. 캐리 앤 모스가 IMF 요원으로, 케네스 브래너가 악당 역으로 캐스팅됐지만, 톰 크루즈가 <우주전쟁>을 촬영하는 사이 떠나갔고 뒤이어 캐스팅된 스칼렛 요한슨도 작품과 스케줄상의 이유로 하차했다. 항간에는 톰 크루즈가 스칼렛 요한슨에게 사이언톨로지로 개종할 것을 요구해, 참다 못한 스칼렛 요한슨이 영화를 포기했단 소문도 있었다. 연인인 케이티 홈즈까지 개종하게 만든 톰 크루즈니 믿지 못할 말도 아니다. 스칼렛 요한슨의 역은 결국 신인 케리 러셀에게 돌아갔다. 작품상의 문제, 연애문제, 종교문제 등 숱한 화제를 뿌리며 가다 멈추기를 계속하던 <미션 임파서블3>의 제작 과정은 톰 크루즈가 얼마나 이 시리즈에 애착을 갖고 있는지 보여준다. 프리 프로덕션 과정이 여러 번 주춤하는 사이 로케이션은 15개국에서 3개국으로, 예산은 1억5천만달러에서 1억3500만달러로 줄기도 했다. 3편의 감독이 작가 출신 신인이라며 주위에서 걱정할 때도 톰 크루즈는 오히려 그것이 시리즈를 새롭게 바꿔줄 힘이라고 믿었다. 다른 건 몰라도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 대한 제작자 겸 주연배우의 애정만큼은 거짓이 아닌 듯싶다.

2005년 7월 이탈리아에서 크랭크인한 <미션 임파서블3>의 주무대는 중국. 톰 크루즈는 “처음엔 도쿄에서 촬영하려고 했다. 그런데 장소를 물색하던 중 도쿄라는 도시는 너무 많이 알려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상하이에서는 현대적인 건축물과 전통 가옥들이 섞여서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션 임파서블3>는 중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진마오타워부터 역사적인 소도시 시탕까지 중국의 다양한 풍광을 색색으로 담아낸다. 특히 시탕은 중국의 베니스라 알려진 도시. 도시를 관통하는 강 위로 800m의 케이블이 설치되어 있고 이 위로 원격조정 카메라가 움직인다. J. J. 에이브럼스 감독은 “3편의 스토리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인물을 에단 헌트가 발견하는 곳이 중국이다. 에단 헌트가 그를 잡기 위해 질주하는 장면들을 여기서 찍는다. 빠르게 움직이는 카메라와 이국적인 풍경의 조화가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톰 크루즈가 좁은 강둑 위를 달려가면 강둑 양 옆으로는 빨래하는 중국 여자들의 모습이 담긴다. 올해 44살인 톰 크루즈는 3편에서 스턴트없이 100% 몸소 액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스펙터클을 자랑하는 여러 요소에도 불구하고 3편의 방점은 연기와 감정에 찍혀 있다. 섬세한 연기파 배우 빌리 크루덥(<올모스트 훼이모스> <빅 피쉬>)과 오스카 남우주연상 수상자이기도 한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이 각각 IMF팀 매니저와 악당으로 분한다. 감독은 이번 영화를 “1편의 서스펜스와 2편의 액션이 합쳐진 새로운 영화”라고 정의하고 “영화 같기만 했던 액션이 어떻게 실제 인물과 결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겠다”고 욕심을 밝혔다. 아직 검증받지 못한 감독의 변이라 다소 불안하지만, 톰 크루즈가 기대하는 새로운 에단 헌트가 탄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감독 한마디 |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스파이영화들을 보아왔다. 제임스 본드 영화들, <본 아이덴티티>와 그 후속편, 그리고 내가 연출했던 TV시리즈 <앨리어스>까지. 나는 이제 스파이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새로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톰이 나에게 감독을 맡긴 이유이다. 이 영화를 하게 된 이상 나는 톰에게 큰 빚을 진 것 같다.”

7개의 숫자로 보는 <미션 임파서블3>

168/ 1966년부터 1973까지 방영됐던 TV시리즈 <미션 임파서블> 오리지널 시리즈의 에피소드 수. 이후 1998년 리바이벌돼, 한국에서는 <돌아온 제5전선>이란 제목으로 방영됐다.

1,012,000,000/ 전편 두 영화가 전세계적으로 벌어들인 수익(달러).

6/ 캐스팅되었다가 떠나간 배우들 수.

7/ 영화 제작기간 중 톰 크루즈가 1위에 오른 각종 여론 조사의 ‘워스트 랭킹’ 수, ‘가장 지겨운 타블로이드 타깃’, ‘함께 캠핑가고 싶지 않은 인물’ 등 포함.

1966/ TV시리즈 <미션 임파서블>의 첫 에피소드가 공개된 해이자, <미션 임파서블3>의 감독 J. J. 에이브럼스가 태어난 해.

80/ 톰 크루즈가 아스팔트로부터 2cm 높이에 얼굴을 내놓은 채 트럭에 매달려 간 거리(m).

1552/ 프리프로덕션부터 영화 개봉까지 걸린 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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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UIP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