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환(권상우)과 달래(김하늘)는 13년지기 소꿉친구다. 한 동네에서 자라 대학까지 한 대학에 입학한 둘은 날마다 투닥거려도 서로 생각해주는 마음이 남다른 사이. 이 감정을 우정이라 굳게 믿었던 둘에게 각자 애인이 생긴다. 달래에게는 지환보다 멋있는 남자친구가, 지환에게는 달래보다 매력적인 여자친구가 생겼는데, 둘은 자신의 애인을 챙기기보다 서로의 애인에게 예민해진다. ’우정과 사랑 사이’류의 멜로가 정한 순서대로, 지환과 달래는 서로를 향한 진심을 시험받을 상황에 놓인다.
사랑과 우정 사이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날 보는 너의 그 마음을 이젠 떠나리/ 내 자신보다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널 아끼던 내가 미워지네”(<사랑과 우정 사이> 노래 가사 중에서) 혹시 당신, 지금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 중인가? 비슷한 갈등 속에 놓여 있던 스크린 속 주인공들이 맞은 결말을 통해 쓸 만한 교훈을 찾아보길.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1997)
줄리안(줄리아 로버츠)과 마이클(더모트 멀로니)은 대학 시절 연인이었다가 친구로 정리한 관계. 동갑내기 두 사람은 9년간 돈독한 우정을 유지하며 28살 때까지 연인을 찾지 못하면 결혼하기로 약속한다. 이 약속은 마이클이 사랑스러운 여인 키미(카메론 디아즈)와 사랑에 빠지면서 깨지고 만다. 마이클의 결혼을 막아보려 필사의 노력을 주저 않던 줄리안은 결국 마이클을 키미의 품으로 떠나보낸다. 교훈: 친구에게 연인이 생겼을 때, 나와 게임이 안 된다 싶으면 괜한 삽질 말고 일찌감치 포기할 것.<프렌즈>
아옹다옹 좌충우돌 합종연횡 이합집산을 방불케 하는 여섯 친구들의 이야기 <프렌즈>에서 레이첼(제니퍼 애니스톤)과 로스(데이비드 시머)는 사귀었다 깨졌다를 반복하다 결국 애증 섞인 친구관계로 남고, 모니카(커트니 콕스)와 챈들러(매튜 페리)는 우여곡절 끝에 결혼해 시즌8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고 자식까지 얻는다. 만년 속편한 이성친구 조이(매트 르 블랑)도 남자는 남자라서, 레이첼에게 찌릿한 전류를 느꼈더랬다. 교훈: 한창 때의 남녀가 모이면 사고는 터지게 마련. 잘 되느냐 못 되느냐 결과를 떠나 기회는 종종 찾아온다.<마들렌>(2002)
중학교 동창인 지석(조인성)과 희진(신민아)은 각각 번듯한 대학생과 수석 헤어디자이너가 되어 재회한다. 중학교 땐 서로 제대로 몰랐던 모양인지 성인이 되어 만난 둘은 서로 쉽게 반해버리는데, 무작정 사귀기보다 한달간의 임시연애에 돌입한다. ’샘플 사용 기간’을 통해 둘은 서로 좋은 애인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한다. 교훈: 좋기로 소문난 물건이라도 본인에게 좋은 것인지는 검증해봐야 아는 법. 내 사랑 같은 우정의 대상에게 제안해보자. “우리, 한달만 연애해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