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한 장편영화가 등장했다. <버라이어티>는 남아프리카 출신 감독 아리안 카가노프가 <SMS 슈거맨>이라는 90여분짜리 장편영화를 100%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완성했다고 보도했다. 카가노프 감독이 이 영화를 완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11일, 들인 제작비는 약 16만5천달러다. 감독은 소니 에릭슨 W900i 기종의 휴대폰 8대를 동원해 영화를 찍고 극장 상영이 가능한 버전으로 블로업까지 마쳤다. 카가노프 감독은 “블로업 결과도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좋았다”며 “휴대폰 카메라가 35mm카메라의 독재로부터 영화감독을 해방시켰다. 나는 기술적인 제약없이 정말 마음껏 내가 찍고 싶은 것을 찍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흥분을 감추지 않고 있다.
<SMS 슈거맨>은 3분짜리 에피소드 30개를 엮어낸 옴니버스 형식의 장편영화다. 크리스마스 이브,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도시 요하네스버그에서 두명의 고급 창부와 포주가 선박여행을 즐기는 와중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또 다른 외신에 의하면 세 인물의 삼각구도 중심에 대담한 반전이 숨은 드라마라고. 각본까지 직접 쓴 카가노프는 다수의 비디오아트물과 단편, 장편 극영화를 찍은 바 있다.
<SMS 슈거맨>의 제작사인 독립영화프로덕션 DV8은 이 영화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배급할 계획이다. 3월22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되는 아프리카-남미시네마페스티벌 공식 시사를 시작으로 극장 상영, TV 방영, DVD 출시까지 계획하고 있으며 인터넷과 휴대폰으로도 감상할 수 있게 만들 예정이라고. 프로듀서 제레미 네이선과 조엘 피리는 “이 영화가 곧 영화 제작방식을 바꾸어놓게 될 것”이라 호언장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