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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미디어의 <복씨네 복 터졌네> 등 방송사 영화 제작 본격 참여
김수경 2006-03-21

여의도에서 충무로로, 가교가 놓인다

<인간극장> 제작현장

방송사의 인기 프로그램이 영화로 재탄생한다. 3월14일 KBS미디어는 “<인간극장> 중 <복씨네 복 터졌네>를 알토미디어와 공동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복씨네 복 터졌네>는 캐나다인 트로이가 충남 천안 두부공장에서 처가살이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연출은 KBS미디어의 김형진 PD가 맡고 알토미디어가 제작한다. 투자·배급은 쇼이스트가 담당한다. 김형진 PD는 “방송사는 내부 PD를 연출자로 제공하고 인력이나 편집장비 등을 현물지원한다”라고 전했다. 알토미디어 강우선 대표는 “TV프로그램을 영화화하는 작업은 기존 시청자가 검증한 원작의 판권문제를 해결하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KBS미디어는 이 밖에도 <인간극장>의 <이 남자가 사는 법> <두 여자>도 영화화를 검토 중이다. 두편의 HD프로젝트를 싸이더스FNH와 공동제작한 MBC프로덕션도 결과를 선보인다. 손재곤 감독의 <달콤, 살벌한 연인>이 4월6일 개봉하고, 방송국 출신 이형선 PD가 연출한 <천하명당 무도리>는 촬영 중이다.

충무로와 여의도의 가교는 일단 형성된 셈이다. 방송사가 영화의 제작참여나 공동제작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영화 공중파 판권 확보에만 집중하던 과거에 비하면 진일보한 태도다. 김형진 PD는 “프로그램의 원소스 멀티유즈라는 측면과 익숙한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영화제작의 노하우를 축적하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KBS가 영화제작 노하우의 습득에 주력하는 반면 MBC프로덕션은 본격적인 영화제작사를 추구하는 분위기다. 현재 MBC프로덕션은 임상수 감독의 <오래된 정원>을 제작 중이다. MBC프로덕션 김아진 팀장은 “<천하명당 무도리>는 연출자뿐만 아니라 기획도 우리가 진행했다. 촬영과 조명은 방송인력, CG와 사운드를 비롯한 후반작업은 영화인력이 담당한다. 제작과정은 성공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춤추는 대수사선>이나 <케이조쿠>처럼 시리즈로 만든 드라마를 영화제작으로 연동하고, 제작과 투자를 방송사가 책임지는 적극적인 구조로 전개될지는 아직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