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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 포 벤데타> 미국 박스오피스 1위 등극
윤효진 2006-03-20

아만다 바인즈의 <그녀는 남자다>는 4위로 데뷔

<브이 포 벤데타>

<매트릭스>의 조엘 실버와 워쇼스키 형제가 제작해 화제가 된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가 미국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아이맥스 56개관을 포함한 3365개 스크린에서 3월17일 개봉해 2613만달러를 거둬들였다. 앨런 무어와 데이비드 로이드의 그래픽 노블을 각색한 이 영화는 테러리즘을 다룬 내용으로, 2005년 가을에 개봉하려다가 7월 런던 폭탄 테러 사건이 일어나는 바람에 개봉이 수개월 미뤄지는 우여곡절 끝에 개봉했다.

2040년 영국에서 압제에 대항해 테러를 감행하는 혁명가 ‘V'(휴고 위빙)와 그를 따르는 소녀(내털리 포트먼)의 이야기를 SF 액션 스릴러 장르에 담았다. 테러를 옹호하는 듯한 내용 때문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비평가들로부터는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스크린당 평균수입도 7766달러로, 박스오피스 톱 12위권 영화들 중 가장 높다.

<그녀는 남자다>

지난주 1위였던 로맨틱 코미디 <달콤한 백수와 사랑만들기>(Failure to Launch)는 <브이 포 벤데타>에 밀려 2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이번 주말수입은 1518만달러. 그래도 지난주 대비 매표수입 하락율이 35%로 준수하다. 지난주 2위였던 팀 앨런의 가족영화 <샤기 독>도 3위로 내려갔지만, 수입이 겨우 15% 감소하는 놀라운 지구력을 발휘했다. 덕분에 신작 <그녀는 남자다>(She's the Man)는 4위로 데뷔하는데 그쳤다. 2623개관에서 벌어들인 수입이 1101만달러. <왓 어 걸 원츠> 등에 출연한 바 있는 차세대 스타 아만다 바인즈의 코믹 청춘물이다. 한 여고생이 자신의 쌍둥이 남동생인 것처럼 행세해 축구팀 선수로 뛰는 이야기다.

TV시리즈 <로스트>의 에밀리 드 라빈이 출연한 공포영화 <언덕이 보고 있다>(The Hills Have Eyes)는 3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 브루스 윌리스의 <16 블록>과 남극 썰매개 영화 <에이트 빌로우>는 6,7위를 차지했다.

이번주 박스오피스 12위권 전체 성적은 작년에 비해 11%나 낮았다. 작년 이맘때 <링2>가 오프닝 수입으로 3500만달러를 거둔 것에 비하면 <브이 포 벤데타>의 성적 2613만달러도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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