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사전에 ‘운빨’이란 없다. 뭘 해도 꼬이기만 하는 고딩 남궁달(봉태규)의 인생은 재수없기로 따지면 전교 1등감. 이어지는 불운으로 1년 간 왕따 탈출 클리닉에서 집중치료를 받은 그는 맘 잡고 새 삶을 시작하려 하지만, 전학온 첫날부터 또다시 일이 꼬인다. 왕따 클리닉 동기 얌생(김태현)의 충고대로 약해 보이는 놈을 붙잡고 시비를 걸었건만 공교롭게도 그가 학교 캡짱 재구(하석진)였던 것. 캡짱이 남궁달에게 날린 말은 “방과 후 옥상에서 보자!”. 옥상으로 초청(?)받은 비운의 사나이 남궁달, 그의 운명은?!
봉태규+나폴레옹=봉폴레옹?
포효하는 야생마 위에 올라타 진군 신호를 하듯 오른팔을 쭉 뻗은 봉태규의 모습.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은가? <방과후 옥상>의 티저 포스터는 자크 루이 다비드의 명화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을 패러디했다. 나폴레옹이 행운의 네잎클로버를 발견한 최초의 사람이라는 이야기에 착상, 하는 일마다 꼬이는 ‘불운의 제왕’ 남궁달의 캐릭터를 그와 대비시킨 것. 결연해 보이는 남궁달의 표정과 빛나는 ‘빤짝이’효과가 실소를 자아낸다. 숨바꼭질하듯 산 너머 몸을 감춘 고풍스런 건물은 <방과후 옥상>의 무대가 될 공문고등학교다. 봉태규가 입은 나폴레옹 옷과 망토는 포스터 촬영을 위해 특별제작한 것이라고.
머피의 법칙, 어떻게 생긴 얘기?
‘친구들과 미팅을 갔었지, 뚱뚱하고 못생긴 애 있길래, 우와 쟤만 빼고 다른 애는 다 괜찮아, 그러면 꼭 걔랑 나랑 짝이 되지’ DJ DOC의 노래 가사를 기억하시는지. 머피의 법칙. 되는 일은 하나 없고 계속 꼬이기만 한다는 얘긴데, 그렇다면 머피의 법칙은 언제, 어떻게 생긴 얘기일까? 창시자는 미국 에드워드 공군기지에 근무하던 머피 대위. 그가 기지에 근무하던 1949년, 공군에서 조종사들을 상대로 전극봉을 이용해 신체 상태를 측정하는 실험을 했는데 모두 실패. 조사 결과 한 기술자가 배선을 잘못 연결해서 생긴 사소한 실수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됐다고. 머피는 이를 보고 “어떤 일을 하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고, 그 가운데 한 가지 방법이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면 누군가가 꼭 그 방법을 쓴다”고 말했고, 이 말에서 머피의 법칙이 탄생했다. 참고로 머피의 법칙과 정반대로 유리한 일만 계속해서 일어나는 것이 ‘샐리의 법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