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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Up] 금딱지 붙은 오스카
김나형 2006-02-24

암시장, 경매 사이트에서 부르는 게 값… 트로피 매매 금지 조처도 소용 없어

왜 다들 오스카상을 받고 싶어하는 걸까. 경제적 효용 때문인지도 모른다. 오스카 수상이 몸값 상승과 박스오피스 영향력 증가로 직결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니까. 하지만 트로피 자체가 쏠쏠한 돈벌이가 된다는 것은 미처 몰랐던 일이다. 암시장과 경매 사이트에서 거래되고 있는 오스카 트로피는 ‘일반적인 것들’만 해도 5만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유명 영화·감독·배우의 것이라면 부르는 게 값이다. 마이클 잭슨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작품상을 154만달러를 주고 샀다.

트로피 매매에 대한 아카데미의 시선은 당연히 곱지 않다. 아카데미쪽은 수상자들에게 받은 ‘이익을 위해 트로피를 팔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내세워 거래시장을 공격적으로 감시하는 중이다. 가장 뜨거운 감자는 1950년 이전의 트로피들이다. 경매가가 엄청난 데다 당시엔 아카데미가 각서를 받지도 않은 터라 이들을 둘러싼 소송이 도처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일례로 촬영감독 게리 그레버는 오슨 웰스 생전에 우정의 표시로 트로피를 선물받았으나 오슨 웰스의 딸 베아트리스와의 소송으로 빼앗기고 말았다. 베아트리스는 아버지의 트로피를 시장에 내놓았고, 아카데미는 소송을 걸었다. 그러나 결국 승소한 그녀는 <시민 케인>의 각본상 트로피를 100만달러에 팔아치웠다. 이렇게 경매장에 나온 트로피들은 스티븐 스필버그, 케빈 스페이시 같은 제3자들의 손에 거두어져 아카데미에 반환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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