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ovie > 무비가이드 > 씨네21 리뷰
악한들과 벌이는 긴박한 대결, <파이어월>
김혜리 2006-02-22

가족을 구출하며 덤으로 ‘공공의 적’도 응징하는 일. 딴 사람이라면 몰라도 해리슨 포드라면 자다가 왼손으로도 할 수 있을 법하다. <파이어월>은 가족을 인질로 잡힌 시애틀의 은행 보안전문가 잭(해리슨 포드)이, 거금을 해킹으로 훔쳐낼 것을 요구하는 악한들과 벌이는 대결이다. 첨단 장비와 기술용어가 동원된 하이테크 스릴러지만 분노한 가장의 액션으로 마무리된다. 감독의 전작 <리처드 3세><윔블던>을 참고하기보다 짧은 호흡의 긴박감을 그때 그때 즐기는 편이 현명하다.

클리셰

장르영화의 필요악 클리셰,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 주인공은 유능하다. 후배가 끙끙대는 전산망의 문제를 키보드를 수초간 두드려 해결한다. 게다가 반권위적이다. 은행 합병 주도세력에 고객의 권익을 강조하며 회의를 뛰쳐나온다. 폴 베타니는 <다이 하드>의 앨런 릭맨, 제레미 아이언스가 그랬듯 할리우드가 단골로 찾는 영국계 악당 계보를 잇고 있다. 심약한 관객에게 귀띔하자면 PG13 등급 할리우드영화이니 어린이와 애완견의 안위를 너무 염려말 것.

Who’s Who?

버지니아 매드슨(맨 왼쪽)

<파이어월>에는 기억이 날락말락한 배우들이 많다. <기사 윌리엄> <뷰티풀 마인드> <마스터 앤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 <윔블던>의 폴 베타니와 전형적 영국계 악당 콕스의 닮은 점을 언뜻 알아보긴 어렵다. 주인공 아내 역의 버지니아 매드슨은 <사이드웨이>로 오스카 후보에 오른 바 있다. <터미네이터2>의 T-1000 로버트 패트릭이 포드와 대립하는 중역으로, <재키 브라운>의 로버트 포스터는 포드의 친구로 나온다. 비서 역의 라즈스쿠브는 TV시리즈 <24>의 그녀다.

관련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