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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장 극장매출 세계 5위로 상승
김수경 2006-02-07

지난해 8억9천만달러 기록, VHS/DVD 매출은 감소 기형적 구조 노출

2005년 한국영화의 극장매출이 세계 5위를 기록했다. <버라이어티>의 스크린쿼터 관련 기사에 따르면 9년 연속 성장을 거듭한 한국의 박스오피스 매출은 지난해 8억7천만달러를 기록해 2천만달러 차이로 독일을 제치고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 5위를 기록했다. 2005년 한국의 극장 입장객은 전년 대비 6% 성장한 1억4300만명을 기록했다. 동기간 주요한 영화시장으로 꼽히는 스페인은 7억5천만달러, 이탈리아는 6억5천만달러의 극장매출을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2004년 10월 작성한 ‘세계 영화 산업규모 및 현황연구’ 보고서에서는 2004년을 기준으로 스페인, 이탈리아, 호주, 인도가 1999년부터 5년간 평균 극장매출에서 한국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해외시장을 분석하는 <버라이어티>의 다른 기사는 “19%나 극장매출이 성장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빛나는 성과를 거둔 곳 중 하나”라고 평했다. 참고로 올해 한국보다 적은 수치를 기록한 독일은 극장매출이 17%나 하락하는 부진을 경험했고, 2005년 주요 영화시장 중 한국보다 높은 극장매출의 성장률을 기록한 국가는 전년 대비 27%로 대폭 성장한 러시아가 유일했다. 러시아의 극장매출은 3억4천만달러였다.

그러나 영화산업 전체를 조망하면 결과는 달라진다. ‘세계 영화 산업규모 및 현황연구’에서도 나타났듯이 한국은 조사대상 10개국 중에서 1999년 이후 유일하게 VHS/DVD 시장 규모가 감소하는 유일한 시장이다. 반대로 미세하지만 극장매출은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의 편중 현상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버라이어티>의 달시 파켓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터넷 불법 다운로드 비율에 의해 고사 직전인 부가판권 시장은 이미 기가 꺾인 지 오래”라고 우려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처럼 극장에 매출이 편중되어 VHS/DVD의 매출보다 극장 부문의 비중이 현격히 높은 국가는 조사대상 10개국 중에서 이탈리아와 인도뿐이다. 심지어 두 국가의 전체 영화산업에서의 극장 비율도 5년 동안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최근 호조를 보이는 일본을 중심으로 한 판권 수출, 새로운 윈도의 적극적인 개발을 위해서는 인터넷 불법 다운로드 문제 해결과 양성화가 선결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