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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기자클럽] 신은 영화 속에 있는가 (+불어원문)

프랑스 무신앙인 관객이 종교적 영화에 끌리는 까닭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일간지 <르몽드>의 자매지인 <종교의 세계>는 특집호를 ‘무신론’에 할애했다. 프랑스인 20% 이상이 무교라고 답했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구동독과 함께) 신앙인이 가장 적은 나라다. 장 자크 아노 감독은 긴 인터뷰에서 자신은 무신론자며 심지어는 반교권적이라고 표명했다. “가톨릭 교회는 교황들과 전염병 같은 아동 성추행 성직자들 갖고 나 같은 사람을 꿈꾸게 하진 못하죠.” 그러면서도 그는 신비론적인 미학에 매혹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장미의 이름>을 로마에서 촬영한 것 외에도, <티벳에서의 7년>을 불교 승려들과 함께, 그리고 <투 브라더스>를 앙코르와트의 성소에서 찍었다. 8mm 카메라로 11살 때 찍은 첫 작품을 떠올린다. “성 싸뱅-쒸르-가르텅쁘의 성당 벽화에 대한 것이었어요. 아직도 습기를 머금어 퇴색한 그 신성한 벽화가 나에게 남긴 깊은 감동을 간직하고 있죠.” 그는 끊임없이 전 작품 활동을 통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때로는 영화를 지나치게 학문적으로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짙은 연기와 신비한 반향을 일으키는 음악에 풍경을 증기처럼 기화시키기도 했다.

아노 감독의 이미지와 흡사한 프랑스 관객, 특히 대다수가 무신앙인인 지식인 관객은 대개가 일종의 영적 영화에 끌린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뜨거운 환대를 받았고,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공식 개봉된 한국영화인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 수년간 극장에 걸려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줬다. 최근 막달라 마리아에 관한 아벨 페라라 감독의 낯선 영화 <마리>를 둘러싼 많은 열띤 논쟁은, 종교가 공식적으로 개인적 공간에 한정된 사회에서 종교적 질문이 다른 데와 마찬가지로, 또는 그 이상으로 사람들을 매혹시킨다는 것을 입증해준다.

프랑스는 언뜻 보기에 종교에 무관심한 듯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영화와는 거의 종교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번 글에서 병 때문에 육신이 점점 사그라져가는 가운데 험프리 보가트에게 관심을 돌린 비평가 앙드레 바쟁의 죽음을 언급했다. 죽기 며칠 전, 비평가 세르주 다네는 니콜라스 레이 감독에 관한 빔 벤더스 감독의 <닉의 영화>를 상기시키며 “살아 있는 육신의 순환이 있었어요”라며 일종의 윤회에 관해 말했다. <벌거벗은 진실> 개봉 때 아톰 에고이얀 감독은 <포지티브>와의 인터뷰에서 “난 유명인에 관한 주제에 접근해보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각 문명은 어떤 사람들을 신적인 위치로 올려놓고 싶어하는 욕구를 느끼거든요”라고 말했다.

일신교 국가에서 빛의 형상에 대한 숭배는 유일신의 숭배와 대립적인 관계에 있는가? 어쨌든 어떤 이들은 영화에서 다른 사람들이 종교에서 구한 위안을 찾는다. 숭고함의 경험, 동경의 대상, 성스러운 형상을 둘러싼 모임 등등일 수 있다. 종교는 수세기 동안 경이로운 영역을 독점해왔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스타워즈>를 거쳐 <매트릭스>까지 영화는 크게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우주는 더이상 땅엔 인간 그리고 하늘엔 영령으로 제한되어 있지 않다. 그 위에, 종교가 재현하지 못한 공간, 영화가 황홀한 존재로 가득 메울 수 있는 손길이 닿지 않은 무한한 영역이 있다. 물론, 20세기를 거치며 나타난 프랑스의 종교 쇠락을 단순히 영화의 부상으로 설명할 순 없다. 그렇지만 이 쇠락이 다른 경이로운 이미지들이 배로 늘어남과 함께 나란히 이루어졌다는 것은 확실하다.

Hors-serie du quotidien Le Monde, ≪ Le Monde des religions ≫ consacre un numero a ≪ l’atheisme ≫. Plus de 20% des francais se declarent sans religion. La France est le pays le moins croyant d’Europe (avec l’ex-Allemagne de l’Est). Dans une longue interview, le cineaste Jean-Jacques Annaud se declare athee et meme anti-clerical : ≪ L’Eglise catholique, avec ses papes et son epidemie de pretres pedophiles a du mal a me faire rever ≫. Pourtant, il apparait fascine par l’esthetique mystique. Outre Le Nom de la rose tourne a Rome, il a realise Sept ans au Tibet aupres de moines bouddhistes et Deux freres dans le sanctuaire d’Angkor. Il se rappelle son premier film realise a 11 ans avec une camera super 8 : ≪ il avait pour sujet les fresques de l’eglise de Saint-Savin-sur-Gartempe. J’ai encore le souvenir de cette fresque divine, mangee par l’humidite, me mettant dans une emotion profonde.≫ Il n’a cesse tout au long de sa carriere de composer des ambiances mystiques (qui peuvent d’ailleurs rendre parfois son cinema academique), vaporisant ses paysages d’epaisses fumees et de musiques aux echos mysterieux… A l’image d’Annaud, le public francais, surtout le public ≪ intellectuel ≫ qui concentre la majorite des non-croyants, est toujours attire par une sorte de cinema spirituel : Printemps, ete, automne, hiver… et printemps a recu un accueil chaleureux, rappelant que le premier film coreen distribue chez nous, Pourquoi Boddhi Dharma est-il parti vers l’Orient ?, etait reste plusieurs annees a l’affiche. Recemment, les nombreux debats passionnes qui ont entoure l’etrange film d’Abel Ferrara sur Marie-Madeleine, Mary, prouvent que la question religieuse fascine autant, sinon plus, dans une societe ou la religion est officiellement confinee aux marges privees.

La France, a priori si indifferente a la religion, a en outre etabli un rapport quasi-religieux avec le cinema. J’ai evoque dernierement la mort du critique Andre Bazin qui ronge par la maladie se tournait vers… Humphrey Bogart. Quelques jours avant sa mort, le critique Serge Daney parlait quasiment de reincarnation en evoquant le film de Wenders sur Nicolas Ray Nick’s Movie : ≪ Il y a eu un recyclage de chair vive ≫. A la sortie de La verite nue, Atom Egoyan declarait dans Positif : ≪ je voulais aborder le theme de la celebrite, car chaque civilisation eprouve le besoin d’elever certains etres humains au rang de dieux.≫ Dans un pays monotheiste, la veneration d’icones de lumiere concurrence-t-elle celle d’un Dieu unique? Certains ont en tout cas trouve au cinema le reconfort que d’autres cherchent dans la religion : une experience du sublime, des objets de culte, des reunions autour de figures sacrees… La religion a monopolise pendant des siecles le terrain du merveilleux. De 2001 l’Odyssee de l’espace a Matrix en passant par Star Wars, le cinema se l’est largement approprie. L’univers ne se limite plus a la terre des hommes et au ciel des esprits. Au-dessus, il y a l’espace que la religion n’a pas represente, terrain vierge et infini que le cinema a su peupler d’etres fabuleux. On ne peut certes pas expliquer le declin de la religion en France au cours du XXe siecle par la simple emergence du cinema. Il est cependant avere que ce declin s’est fait parallelement a la multiplication d’autres images merveilleu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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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영 진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