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DVD 판매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2004년 15%에 달했던 DVD·비디오 판매 성장률은 2005년에는 2.5%에 그쳤다. <버라이어티> 인터넷판은 극장에서 흥행한 블록버스터들이 DVD 시장에서 특히 고전하고 있다며, “영화라는 이름의 무지개 끝에는 황금 단지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 단지는 녹아내려서 할리우드는 황금 단지의 크기도 모양도 확실히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2005년 박스오피스 수입은 2004년에 비해 5% 감소, 중간급 규모 영화들의 시장 붕괴로 이어졌으나, 역설적으로 그 영화들은 DVD 판매에서 틈새시장을 찾았다. 유니버설 홈비디오 회장인 크레이그 콘블로는 “취약한 쪽은 블록버스터 타이틀들이다. 예전처럼 팔리지 않는다”며, “(박스오피스에서는 3천만달러에서 8천만달러의 수익을 기록한) 박스오피스 중간급 영화들 대다수가 1년 전에 비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박스오피스 성적은 DVD 판매를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이같은 DVD 판매 부진은 장래 박스오피스의 부진과 홈비디오 시장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지금까지는 관객이 같은 영화를 여러 번 유료 채널로 반복 시청(극장에서 본 뒤 DVD나 비디오를 보고, 유료 케이블 채널에서 보는 식)한다는 할리우드의 영화 정책이 통용되었으나, 이제 비디오 온 디맨드나 비디오 아이팟으로 영화를 보는 방법이 다양화된 데 그 원인이 있다는 게 산업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