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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광고 디자이너 박진석씨

원칙은 영화의 성격을 100% 드러내는 것

개관 5주년을 맞아 극장 씨네큐브의 홈페이지가 새 단장을 했다. 들어가보니 꽤 재미있게 만들어져 있다. 극장 입구의 시간표들이 페이지 전면에 펼쳐져 있어서 꼭 극장 앞에서 무엇을 볼까 고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영화광고 디자인회사 ‘더 하우즈’의 박진석 실장이 그 웹페이지를 신설한 주인공이다. 영화홍보사의 광고디자인팀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주로 외국 예술영화들의 광고 디자인을 맡아온 사람이다. 그는 “외국 예술영화의 광고를 디자인할 때는 한국 관객의 입맛을 고려해야 한다”고 귀띔한다. 분투하고 있는 외국 예술영화, 거기에도 광고 디자이너는 있었다. 당신이 회고전의 단골손님이고, 예술영화의 일등 관객라면 이미 이 사람과 한번은 만난 셈이다.

-경력이 어떻게 되나. 98년, 99년쯤부터 영화광고 디자인일을 했다. 처음에는 알앤아이라는 홍보사의 한 팀원으로 있었고, 3년 전쯤 독립해서 ‘더 하우즈’라는 회사를 차렸다. 2000년쯤부터는 극장들과 연관이 많았다. 하이퍼텍 나다 등 아트플러스 체인 극장 일을 많이 했고, 한 2년간은 씨네큐브 영화광고물을 맡았다. 지금도 영화포스터 및 광고물 등을 만들고 있고, 씨네큐브 웹사이트를 시작으로 이쪽 일도 좀 해보려 하고 있다.

-씨네큐브 웹사이트 일은 어떻게 맡게 됐나. 씨네큐브 대표인 이광모 감독과 이야기를 하고 계획한 지 벌써 1년이 좀 넘었을 거다. 실제 작업은 여름부터 했다.

-어떤 컨셉이 있었나. 우주에 대한 신비로움이랄까. 그런 곳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컨셉이다. 신비감과 호기심을 갖고 영화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그런 느낌…. 이미지를 많이 강조하려고 했다.

-지금까지 어떤 작업들을 해왔나. <고흐> <컷 런스딥>, 한국작품도 <아이언 팜> <대학로에서 매춘하다 토막살해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 <숨결> 등을 했고, 씨네큐브 영화는 <노맨스 랜드> <팻걸>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등을 했다. 하이퍼텍 나다 등의 회고전도 꽤 맡았다. 잉그마르 베르히만, 기타노 다케시, 피터 그리너 웨이 같은…. 원칙이 있다면, 영화가 갖고 있는 성격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작업을 하자는 거다.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을 텐데. 대체로 외국영화이기 때문에 미리 만들어져 있는 포스터가 있기 마련이다. 그것 대신에 새로 만들 때가 종종 있다. 대표적인 게 에드워드 양의 <하나 그리고 둘> 같은 영화다. 한국적으로 맞겠다 싶은 쪽으로 바꾼 것이었는데, 그렇게 만든 포스터가 반응이 꽤 좋았다. 국내에서는 마케팅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에 포스터의 시안도 바꿔야 할 때가 종종 있다.

-좋아하는 영화는. 사실 재미있는 영화를 좋아한다. (웃음) <키즈 리턴> <아타나주아> 같은 아주 스타일리시한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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