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571 2000년, 감독 조너선 모스토 출연 매튜 매커너헤이 <HBO> 8월11일(토) 오후 4시45분
<특전 U보트>라는 영화를 기억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잠수함이라는 폐쇄된 공간에 갇혀 있는 선원들의 아찔한 공포와 전투를 빼어나게 포착한 작품이다. 볼프강 페터슨 감독은 자신의 장기를 계속 유지하면서 이후 <에어 포스 원> 등의 영화를 만들었다. <U571>은 <특전 U보트>(1981)에 바치는 한편의 오마주이다. 할리우드에서 제작한 <U571>의 감독은 조너선 모스토. 그는 <브레이크다운>(1997)으로 주목받은 바 있는데 히치콕 영화를 연상시키는 잘 짜여진 각본과 스릴러영화 특유의 긴장감이 배어 있는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조너선 모스토 감독은 <U571>에서 매튜 매커너헤이 등의 스타들을 출연시키면서 연출뿐 아니라 직접 각본까지 썼다.
2차 세계대전중 독일 잠수함 유보트는 연합군에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유보트의 무선암호를 해독하지 못한 연합군은 작전을 세운다. 선체가 파선된 채 대서양을 떠돌고 있는 U571을 급습해 암호해독기를 탈취하려는 것. 앤드류 타일러 대위 등이 탑승한 잠수함을 독일 잠수함으로 위장하고 대서양으로 향한다. 타일러 일행은 암호해독기를 탈취하는 데 성공하지만 유보트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잠수함 내부의 모든 기기는 독일어로 되어 있고 선원들은 공포감에 몸을 떤다. 지휘권을 잡아보지 못한 타일러가 직접 잠수함을 통제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전쟁영화로서 <U571>은 잠수함 내부에서 벌어지는 긴박한 상황을 빠짐없이 스크린으로 옮겨놓는다. 타일러는 선원들을 위해 때로 부하를 희생하기도 하는데 그 모습이 냉정하기 이를 데 없다. 이 영화가 여느 할리우드 전쟁영화와 다른 점, 즉 영웅이 없는 전쟁담이라는 것이다. 하비 카이틀, 빌 팩스턴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