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해외뉴스
중국, 자국 영화보호론 펼치며 시장 개방에 소극적 태도로 일관
박은영 2005-12-01

대륙의 문 활짝 열릴 때는 언제?

<도망자>

영화시장의 대대적인 개방 가능성을 시사했던 중국 정부가 다시 몸을 사리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최근 ‘메이드 온리 인 차이나’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중국 공산당의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판에 실린 기사를 인용, 중국 정부가 당분간 외화 수입 쿼터를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11년 전, <도망자>를 시작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수입해온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희망하며 12편까지 수입 편수를 늘렸고, 2002년과 2003년에는 연간 15편까지 수입하기도 했지만, 2004년에는 오히려 14편으로 줄였다. 중국 당국은 연간 50편의 외화를 수입하기로 했던 미국과의 약속은 WTO 가입 전에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유효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방송영화부의 책임자는 할리우드보다 약체인 자국영화를 보호하고 육성해야 할 때라고 주장하며, “중국의 영화시장을 완전히 개방할 수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인민일보>는 자국 영화보호론을 펼치며, 프랑스와 한국의 쿼터제를 예로 들기도 했다.

할리우드가 중국의 이런 수세적인 태도에 실망한 건 말할 것도 없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중국을 방문해 중국의 영화시장 개방을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반하는 결과가 발생한 것. 이에 <버라이어티>는 올해 처음 ‘외국’ 영화인들을 수상부문에 포함시킨 금마장상의 경우, 그 외국이 홍콩, 마카오, 대만으로 한정됐다며 중국의 보수성을 지적했다. 또한 베이징에서 활동 중인 미디어 컨설턴트 데이비드 울프의 말을 인용, “중국이 영화시장을 열지 않으면 영화산업은 쇠락하거나 다른 영상산업에 종속될 것이며, 이는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산업에 있어서도 큰 손실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