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할리우드 스튜디오들과 전자기업들은 디스크 한장에 시트콤 한 시즌 전체를 넣을 수 있는 차세대 DVD에 관해 논쟁 중이다. 두개사에서 경쟁하는 포맷을 개발해왔는데, 업계에서 새로운 표준으로 소니의 Blu-ray를 채택할지 아니면 파나소닉의 HD-DVD을 채택할지에 논쟁의 관심이 쏠려 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은 이 모든 논쟁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지적을 한다. 오래지 않아 지금처럼 작은 플라스틱에 인코딩된 영화를 가지고 다닌다는 생각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보게 될지도 모르는 일. 어쩌면 우린 소장하고 있는 모든 영화들을 다 저장할 수 있는 신용카드만한 전자장치를 갖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더 큰 가능성은 대중에게 공개되는 영화라면 인터넷에 저장되어 보고 싶어하는 사람은 지구상 어디에서나 무선으로 접속하기만 하면 될 일이다.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에 웹페이지를 저장하려고 다운로드하는 사람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화도 그렇게 될 가망성이 크다.
그런 상황을 맞게 되려면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그 과정은 몇 가지 흥미로운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분명 영향력을 가진 여러 스튜디오는 너무 빠른 변화를 저지하려 할 것이다. 대다수 배급사들의 사업 전략은 영화에 대한 접근을 제공하기보다는 제한하는데 주력하는 구조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배급사들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때가 오기 전까지는 극장 개봉을 보류한다. 케이블TV, DVD, 그리고 다른 방식의 공개는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보류된다. 전세계는 차별화된 시기에 영화를 개봉하는 각기 다른 지역들로 나눠져 있다.
그런데 관객이 영화를 보게끔 끌어당기는 핵심적인 것 중 하나는 뭔가 새롭다는 느낌이다. 만약 다르덴 형제의 <더 차일드>가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바로 다음주에 한국 극장에서 상영할 경우를 상상해보자. 한국 관객을 만나게 될 내년에 개봉하는 것보다 분명 더 많은 티켓을 팔았을 것이다(이게 예술영화들에 가장 큰 장애요인이다. 즉, 모든 예술영화는 관객이 볼 수 있을 때면 이미 오래된 것이 되어버린 반면, 할리우드와 한국영화는 개봉 시기에 여전히 어느 정도 새로움을 유지한다는 것). 뭔가 새로운 것에 더 끌리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이 새로운 것에 대한 본능을 이용하는 것이 바로 와이드 릴리즈 형식 뒤에 존재하는 논리다. 그렇지만 부가판권 시장과 세계적 개봉방식을 지배하는 것은, 영화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더 오래된 논리다. 이 더 오래된 논리는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라고 여겨지지만, 전 지구화된 새로운 세계에서 오히려 반대의 경우가 사실이다.
이런 일은 없겠지만, 만약 영화업계가 인터넷의 구조를 완전히 차용한다면 어떻게 될까? 전세계 극장 운영자들은 상영하고픈 영화면 어떤 것이든 인터넷상에서 계약하고 위성으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각 극장은 영화를 섞고 맞춰서 자기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실질적으로 자체적인 영화제가 될 것이다. 극장 갈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집에서 무제한 범위의 영화 중에 골라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배급사들은 사실상 마케팅 회사가 되어, 영화를 언제 공개할지 결정하는 게 아니라 자사 영화를 보도록 관객을 설득하는 것이 일이 될 것이다. 이런 환경이야말로 젊은이들이 계속 영화에 대해 환호할 것이다. 인터넷 대중화가 극대화될 수 있었던 것은 웹페이지가 TV프로그램보다 흥미로워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무제한 접근과 어느 곳에서든 가능한 발견의 잠재성에 끌렸기 때문이다. 영화업계는 과연 이런 것을 이해하게 될까?
Ubiquitous cinema
Currently a debate is underway among the Hollywood studios and electronics corporations about next-generation DVDs, which can store an entire season of sitcoms on a single disc. Two companies have developed competing formats, and the debate concerns whether the industry will adopt Sony's Blu-ray or Panasonic's HD-DVD as the new standard.
Yet a growing number of observers are pointing out that the whole debate may be rendered pointless anyway. Before too long, the very idea of carrying around a movie encoded onto a piece of plastic may seem a bit absurd. Perhaps we will all have credit-card sized electronic devices that store our entire film collection. But more likely, if a film is available for public viewing it will be stored somewhere on the internet, and if we want to watch it, we need only access it ? wirelessly, from anywhere on earth. Nobody downloads webpages to store on their computer's hard drive, and it is likely to be the same with movies.
It may be some time before such a situation comes to pass, but the process should set off some interesting changes. Surely many influential studios will try to keep things from changing too quickly. Most distributors' business strategies are structured around the practice of restricting access to movies, rather than providing access. Theatrical releases are withheld until a time that the distributor considers to be proper. Cable TV, DVD and other releases are withheld according to a set schedule. The world is also divided up into different territories, which all release films at different times.
Yet one of the key things that attracts viewers to watch movies is a sense of new-ness. Imagine if the Dardenne brothers' The Child was available to watch in Korean theaters the week after it won the Palme d'Or at Cannes. Surely it would sell more tickets then than it will next year, when it will finally reach Korean viewers . (This is one of the biggest handicaps on arthouse cinema, that all arthouse releases are old by the time viewers are able to watch them, while Hollywood and Korean films are still fairly new when they are released) It's a natural human instinct to be more drawn to something that is new. This is the logic behind wide releases, to take advantage of this sense of new-ness, but it is the older logic of restricting access to movies that still rules in ancillary markets and international release patterns. The older logic is supposed to maximize revenues, but in a new, globalized world the opposite is probably true.
It may never happen, but what if the world film industry were to fully adopt the structure of the internet? Theater operators from around the world could program any film they wished by signing up on the internet, and having it beamed in by satellite. Each theater would in effect become its own film festival, mixing and matching films to establish its own identity. People who don't have time to visit the theater could choose from an unlimited selection at home. Distributors would in effect turn into marketing companies, no longer determining which films are available but instead trying to persuade viewers to watch their companies' films.
This sounds like the kind of environment that would keep young people excited about the cinema. The internet became hugely popular not because webpages are more exciting than TV programs, but because people are drawn in by the idea of unlimited access, and the potential for discovery around every corner. Will the film industry ever figure this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