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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친절한 금자씨> 찬반논란

11월16일 프랑스 개봉, 평단과 관객 모두 찬반으로 갈려

<친절한 금자씨> 프랑스 포스터

박찬욱 감독의 복수 시리즈 3부작의 마지막 편 <친절한 금자씨>가 지난 11월16일 프랑스에서 개봉했다. 모두 9개 상영관에서 개봉해 개봉 첫주에 약 1500명의 관객 수를 기록하며 실망스럽지도 만족스럽지도 않은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칸영화제 수상 감독의 영화”라는 라벨과 함께 프랑스 관객을 만난 <친절한 금자씨>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악평과 호평을 동시에 받고 있다.

<누벨 옵세르바퇴르>나 <포지티브> 등은 색다른 미장센과 스타일에 점수를 주는 반면, <카이에 뒤 시네마> <르몽드> <프리미어> 등은 개연성 없는 플롯과 감독의 스타일리즘을 조악하고 식상한 것으로 평가했다. 관객의 평가도 비평과 마찬가지 형세이다. 즉 <올드보이> 이후 프랑스에 생긴 박찬욱 영화 마니아들은 색다른 비주얼과 리듬에 손을 들어주었지만, 주연의 성별만 바뀌었을 뿐 전작에 비해 달라지거나 뛰어난 점은 없고, 오히려 또 하나의 클리셰가 되었다는 반응도 있었다. <친절한 금자씨>의 프랑스 개봉에서 주목할 점은 <올드보이>의 프랑스 흥행에도 불구하고 배급사가 바뀐 점이다. 즉 <올드보이>의 프랑스 배급사였던 ‘와일드 사이드’(Wild Side Films) 대신 다국적 대기업인 ‘메트로폴리탄’(Metropolitan)이 <친절한 금자씨>의 프랑스 배급을 맡은 것이다. 물론 경제적 논리에서 더 비싼 가격에 영화가 팔리는 것이 반드시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소규모 독립배급사의 주장은 사뭇 다르다. ‘와일드 사이드’의 <올드보이> 배급 담당자의 일변이다. “재능있는 신진감독의 영화를 발굴해 소개한 뒤 그 감독이 유명세를 타게 되면 차기작은 가격이 폭등해서 다국적 대기업에 배급권을 빼앗기게 된다. 제작자나 감독의 입장에서 보면 일회성으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멀리 보면 잃는 것도 많다. (중략) 신인감독들, 특히 한국같이 영화적으로 이제 막 프랑스에 소개되기 시작한 나라의 재능있는 젊은 감독들을 발굴하는 데에는 치명적인 함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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