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의 최대 명절 한가위를 맞아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방송사 재정의 어려움을 반영하는 듯, 여느 때와 달리 드라마는 적고 예능오락 프로그램들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안방에서 풍성한 한가위를 누리기에 충분할 만큼의 다큐멘터리와 영화가 준비됐다.

다큐=한국방송은 2부작 <고향>(18일 오전 9시, 19일 오전 10시)을 준비했다. 한가위에 맞춰 농촌의 존재 이유를 찾아본다. 한국방송 대전총국이 제작한 <영상기록 3년 사모곡>(18일 아침 7시30분)은 충남 서산 유범수씨의 시묘살이 3년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문화방송은 편지를 통해 잊고 살아온 가족의 소중함을 돌이켜보는 <러브레터>(18일 밤 11시50분)를 방송한다. 각 지역의 사투리를 통해 정체성을 짚어보는 3부작 <울고 웃는 우리말, 사투리>(17, 18일 밤 9시30분, 19일 밤 10시)는 교육방송이 마련했다. 에스비에스는 인도네시아 파푸아 섬 서쪽 오지인 이리안자야를 탐험하는 과정을 담은 <이리안자야 5천㎞를 가다>(18일 아침 6시50분)을 내보낸다.

아리랑국제방송이 마련한 한·일 젊은이들이 겪은 태평양 전쟁의 상흔을 돌아보는 <경계 없는 평화>(17일 밤 8시), <마지막 황태손, 이구>(18일 밤 8시)와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의 영화 관련 다큐 <영화탐험:반지의 제왕>(7일 저녁 7시), <영화탐험:진주만>(밤 8시)도 볼만하다.

드라마=특집극은 에스비에스 2부작 <하노이의 신부>(19일 오전 10시20분)가 거의 유일하다. 베트남 처녀 리티브(김옥빈)와 농촌 총각 박석우(이원종)의 관계를 통해 삶의 참다운 의미를 알아가는 의사 박은우(이동욱)의 모습을 담았다. 조선시대와 오늘날 발생한 실제 사건을 두가지 이야기로 보여주는 문화방송 <조선 과학수사대 별순검>(18일 낮 1시)도 드라마 형식이다.

쇼=문화방송은 나훈아의 39년 노래 인생을 담아 한강 노들섬에서 펼친 <나훈아의 아리수>(17일 밤 9시40분)를 방영한다. 한국방송 1티브이는 국창 임방울의 탄생 100돌을 맞아 <마당놀이 쑥대머리>(18일 낮 1시10분)를 준비했고, 지난달 15일 광복절 특집으로 일본 도쿄에서 연 <도쿄 노래자랑>(19일 낮 12시10분)도 내보낸다.

교육방송은 <제8회 이비에스 고운 노래 발표회>(17일 오후 6시20분)에서 두차례 심사를 거쳐 우수곡으로 뽑힌 12곡의 새 동요를 선사한다. 케이블 방송 엠넷은 <가인 조성모 단독 콘서트>(18일 밤 8시)를 방송한다.

오락=한국방송 2티브이는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19일 오전 10시30분)라는 맞선 프로그램과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 출연진이 꾸미는 <올드미스 다이어리 쇼>(19일 오후 5시20분)를 준비했다. 문화방송은 연예인들의 춤대결인 <스타 댄스 배틀 2005>(17일 오후 3시40분)와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삼순이 같은 여성들을 뽑는 <2005 삼순이 선발대회>를 마련했다. 에스비에스는 <특종 스타다큐>(17일 오후 5시)에서 최지우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영화=영화가 가장 풍성하다. 16일 <내 남자의 로맨스>(K2 밤 12시), <시실리 2㎞>(M 밤 11시5분), <반지의 제왕 2>(S 밤 8시55분), <효자동 이발사>(OCN 16일 밤 10시) 등이 방송된다. 17일은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K1 오후 2시55분), <닥터 지바고>(K1 밤 10시20분), <달마야 서울가자>(M 밤 11시40분), <반지의 제왕 3>(S 밤 9시45분), <당산대형>(홈CGV 낮 1시30분) 등이 안방을 찾는다. 18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K1 밤 10시20분), <반 헬싱>(K2 밤 12시20분), <아라한 장풍대작전>(M 밤 9시40분), <하류인생>(S 밤 11시45분), <데어데블>(OCN 밤 10시) 등이 이어지고, 19일엔 <효녀 심청>(교 낮 12시), <스팅>(K1 밤 11시35분), <비형 남자친구>(K2 밤 10시40분), <연인>(M 밤 11시5분), <태극기 휘날리며>(S 밤 8시35분), <황비홍 2>(홈CGV 낮 1시) 등이 방영된다.

이밖에 스카이라이프 유료방송인 스카이초이스에선 <잠복근무> 등을 1편 가격에 2편을 볼 수 있고, 위성디엠비 티유미디어는 16~18일까지 <은장도> <폰> 등을 준비했다.

투니버스는 <명탐정 빠세>(17일 오전 9시30분), <오세암>(19일 오전 9시)을, 챔프는 <포켓몬스터 극장판-뮤츠의 역습>(19일 아침 8시30분), <포켓몬스터-피카츄의 여름방학>(19일 오전 9시), <이누야샤 극장판-시대를 초월한 마음>(19일 오전 10시30분)을, 스카이라이프의 키즈톡톡은 <푸우 시리즈>(18일 오후 2시)를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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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을 높여라’

교통정보등 라디오도 질세라

교통체증으로 짜증나는 명절 귀성·귀경길엔 교통 정보와 재미난 이야기, 음악 등을 들려주는 라디오 방송이 그 어느 때보다 환영받게 마련이다. 지상파 3사 라디오 방송들이 한가위를 맞아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문화방송 라디오 표준FM(95.9Mhz)은 16, 19일 낮 12시25분부터 밤 10시까지 특별방송 <우린 추석이 좋다>에서 귀성·귀경길의 교통정보를 제공한다. 서울시경과 경기도경, 기상청, 한국도로공사, 고속버스 상황실 등을 연결해 실시간 교통상황을 알려주고 청취자들의 노래자랑, 팔도강산 퀴즈, 고속도로 음악 메들리 등을 통해 귀성·귀경길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또 17, 18일 낮 12시25분부터 2시까지 방송되는 <싱글벙글쇼>에선 온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을 맞아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기획을 했다. 아버지·어머니의 유별난 사랑이나 재미있는 추억, 감동적인 사연을 청취자로부터 받아 부모에 대한 사랑을 되새긴다.

이어 오후 5시5분부터 오후 5시56분까지 방송되는 <지금은 라디오 시대>에서는 지나온 한가위 가운데 잊을 수 없는 추억의 에피소드를 편지로 받아서 소개한다.

한국방송의 경우 해피FM(수도권 106.1MHz)은 19일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 <오는길 안전하게>를 방송한다. 태진아 정한용 왕영은 이영자 심현섭 홍수환 김지선 박준형 등 인기 진행자들이 헬기, 중계차, 교통 통신원 등을 통해 현장에서 전해오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청취자들도 생방송 중에 전화(02-368-1234~6)나 휴대폰 문자메시지(2000-923)로 교통정보를 알려줄 수 있다.

에스비에스 라디오는 16~17일 오전 11시5분부터 12시, 19일 오전 11시5분부터 12시까지 <차차차 추석특집> ‘고향 가는 차차차’(16,17일) ‘다녀오는 차차차’(19일) 프로그램을 내보낸다. 교통체증을 덜 수 있도록 시원스런 가창력의 가수들을 초대해 트로트 메들리를 들려주고, 청취자와 전화로 연결해 귀성·귀경길의 감회를 들어본다. 또 청취자들의 고향에 보내는 편지도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