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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팰트로, 단편영화 감독으로 데뷔하다
윤효진 2005-08-11

여성에 관한 영화<딜브레이커스> 공동 각색, 연출

뜨거운 여름날 영화세트로 개조한 브룩클린의 한 아파트에서 여배우 기네스 팰트로가 “컷!”을 힘차게 외쳤다. 8월10일자 <뉴욕타임스>는 기네스 팰트로(32)가 단편영화<딜브레이커스>(Dealbreakers)로 감독 데뷔하는 현장을 자세히 소개했다. ‘거래나 협상을 깨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이 10분짜리 영화는 데이트의 미묘한 매력을 가벼운 터치로 그린 작품. 서른살의 뉴요커 프란이 여러 남자를 만나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 때문에 관계가 어색해지는 순간을 포착했다.

멋진 캐미솔을 입고 녹차를 마시면서 모니터를 지켜보던 팰트로는 카메라의 움직임을 제안하고 다음 장면 촬영준비를 지시하면서 현장을 통제했다. 가끔씩 14개월된 딸 애플이 장난치는 모습을 애정어린 눈길로 쳐다보기도 하면서.

기네스 팰트로는 이번 단편을 가짜 다큐멘터리처럼 만들면서 코믹한 감성을 집어넣었다고 밝혔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내가 연출에 대한 감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게 재밌었다”면서 “나는 특히 배우의 관점에 민감하다. 그동안 30여편에 출연하면서 영화만드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됐다. 내 인생 중 12년을 촬영장에서 보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또한 “여성이 여성에 관한 영화를 만드는데는 굳이 이유가 필요없다. <웨딩 크래셔>같은 영화가 남성을 위한 영화라면, 여성을 위한 영화도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여성영화의 필요성에 대해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할리우드 여성영화인 자문위원회가 팰트로의 영화를 포함한 네 개의 단편을 모아 여성문제에 관한 옴니버스영화로 만들 계획이다. 올해 초 여성잡지<글래머>가 ‘인생의 전환점이 된 사건(life-changing events)’에 관한 수필을 공모해 접수된 4000여편 중 몇 편을 여성영화인 자문위원회가 추렸다. 케이티 홈즈, 루시 리우 등도 이 위원회 회원이라고. 기네스 팰트로는 그 중 한편을 택해 메리 위그모어와 공동으로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위그모어는 팰트로의 친구이자 애플의 대모이기도 한 영화인이다. 이 영화는 10월에 25개 지역에서 관객과 만나게 되며 <글래머>12월호와 함께 DVD형태로 배포된다. 수익금은 난민구호단체인 필름에이드 인터내셔널(FilmAid International)에 전해져 케냐의 여성난민들을 위해 쓰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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