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와 <극장판 포켓 몬스터>가 전주와 동일하게 일본 박스오피스 1, 2위를 지켰다. 두편 모두 상영과 함께 각각 4주, 3주째 1, 2위를 고수하는 중. 할리우드 영화가 일본에서 4주연속 1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 2~3월 <오페라의 유령> 이후 처음이다. <극장판 포켓 몬스터>도 8번째 작품이라 관객층의 세대교체가 예상되지만 이번 흥행결과에서 보듯 ‘포켓 몬스터 시리즈’의 상품가치는 여전히 높다.
해양 액션 블록버스터 <망국의 이지스(亡國のイ-ジス)>는 개봉과 함께 3위로 데뷔해 ‘산뜻한 출발’을 했다. 블록버스터 자국영화가 3위로 데뷔했는데 ‘산뜻한 출발’이 가당키나 한 표현이냐고 할수도 있겠지만, 사정을 들여다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망국의 이지스>의 주말 이틀 동원관객은 약22만명에 수입은 2억9천만엔 정도로 이는 상반기에 개봉했던 유사장르 영화 <로렐라이>의 첫주말 관객 동원 99.7%, 수입 94.6%에 달한다. <로렐라이>를 넘지는 못했지만 여름방학과 휴가 기간을 고려하면 <로렐라이>의 총수입 25억엔을 넘어 30억엔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게다가 할리우드 영화와 자국 애니메이션이 강세를 보이는 일본 극장가에서 <망국의 이지스> 데뷔 성적은 실사영화중에서는 여름방학 기간중 최고를 기록했다.
<망국의 이지스>는 후쿠이 하루토시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사카모토 준지가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제작초기부터 우리나라에서는 극우영화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지스’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무적의 방패로 해상 자위대 보위함 ‘이소카제’의 최첨단 방위 시스템을 의미한다.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특수공작원들이 오키나와 미군기지에서 탈취한 화학무기를 도쿄만에서 훈련중인 이지스함에 밀반입 시키고 12시간안에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미사일을 도쿄에 발사하겠다고 위협한다. 이 가공할 음모에는 이지스의 부장도 연루되어 있다. 최신예 방어시스템을 갖춘 이소카제의 빈틈을 찾지 못해 정부가 전전긍긍하는 사이, 자위대가 이를 구한다는 블록버스터 활극이 영화의 외관이다. 냉혹한 테러리스트이나 주인공과 사랑에 빠져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여공작원에는 채민서가 캐스팅 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망국의 이지스> 공식 홈페이지
4위는 우리나라와 동시 개봉한 폭스의 애니메이션 <로봇>이 차지했는데 국내 데뷔 순위과 똑같은 점이 흥미롭다. <강철 연금술사>는 지난주 3위로 데뷔해 이번주 4계단이나 하락한 7위를 기록했다. 일본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인데 TV시리즈만한 흡인력은 없는 모양이다.
7월 30일~31일 일본 박스오피스 결과 1위 <스타워즈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지난주 1위, 상영 4주차) 2위 <극장판 포켓 몬스터>(지난주 2위, 상영 3주차) 3위 <망국의 이지스>(첫주 진입, 상영 1주차) 4위 <로봇>(첫주 진입, 상영 1주차) 5위 <우주전쟁>(전주 4위, 상영 5주차) 6위 <아일랜드>(지난주 5위, 상영 2주차) 7위 <강철 연금술사>(지난주 3위, 상영 2주차) 8위 <별이 된 소년gt;(지난주 6위, 상영 3주차) 9위 <펭귄>(지난주 7위, 상영 3주차) 10위 <전차남>(지난주 8위, 상영 9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