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의 <아라한 장풍대작전>을 커버스토리로 실은 <미러>의 표지
몬트리올의 여름은 긴긴 겨우내 그리웠던 뜨거운 태양의 열기와 함께 다양한 영화제와 페스티벌로 시작된다. 그중에서 올해로 9회를 맞는 판타지아영화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신선하고 발랄한 영화와 흥미로운 이벤트로 북미주 최대의 장르 영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판타지아영화제가 몬트리올 한인회 주최로 진행 중인 복합문화축제 2005(Culture Quebec-Coree 2005)를 지원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의 한회분 상영권을 한인회에 기증하였으며 이는 영화제 대표 피에르 코르베이와 아시안 섹션 프로그래머인 영화감독 이미정의 적극적인 협조에 의해 이루어졌다. 올해 영화제에는 22개국 130여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그중에는 <썸> <돌려차기> <실미도> 등 50여편의 한국영화들도 포함되어 있다. 1996년 판타지아영화제의 시작과 함께 몬트리올에 소개되었던 한국영화는 판타지아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특이하게 드라마 <대장금>의 영화판도 소개될 예정이다. 한류 열풍은 이곳 몬트리올이라고 비껴가지 않는 듯 벌써부터 현지의 반응은 뜨겁기만 하다.
또한 류승완 감독의 <주먹이 운다>는 일본의 요지로 다키타 감독의 <아수라>와 함께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 주간 <미러>의 커버스토리로 감독의 전작이자 올해 판타지아에서 소개될 <아라한 장풍대작전>의 분석과 개막작 <주먹이 운다>에 관한 류승완 감독의 인터뷰가 실리기도 했으며, 류 감독은 개막식에 맞춰 영화제를 찾아 관객과의 대화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 밖에도 퀘벡 열혈 영화감독들의 이상하고 아름다운 <Alex Vampire Slayer> <The Subject> 등의 단편이 소개되며, 미국의 <Loyalty>, 아르헨티나의 <To Serve You> 등의 단편영화도 판타지아영화제에 도착한다. 영화제는 시내 중심에 위치한 콩코르디아대학의 두 극장에서 3주간 상영되며 영화제 기간 동안 거의 매일 감독과의 대화시간이 마련된다. 이번에 방문하는 감독들은 류승완 감독 이외에도 마사키 유아사(<Mind Game>), 팀 설리번(<2001 maniacs>), 제스 헤프링(<Sigma>), 클락 밸더슨(<firecracker>) 등이며 이외에도 슈테판 비제트의 호러만화에 관한 강연과 로이 카우프만 감독의 독립영화 만들기에 대한 강연, 그리고 조 콜먼의 멀티미디어 쇼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