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3기 영등위, 문제많은 출발
김수경 2005-06-07

위원 위촉 완료, 위원장 예상후보 공륜 출신 논란

3기 영상물등급위원회가 꾸려졌다. 대한민국예술원이 추천하고 대통령이 위촉한 신임 위원은 김민선, 김양은, 노계원, 민병훈, 박옥희, 박찬, 신봉승, 오욱환, 유현정, 이경순, 이세기, 이은성, 이창호, 이현숙, 조혜정 등 모두 15명. 예술원,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방송위원회, 청소년위원회, 한국청소년상담원, 영화진흥위원회, 대한변호사협회, 예총, 민예총, 게임산업개발원, 한국음악산업협회, 교총, 대한YMCA, 학부모정보감시단 등의 기관 및 단체들이 위원 추천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3년 임기의 신임 위원들은 6월7일 오전 위촉장을 전달받고, 심의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인선의 큰 특징은 유난히 신임 위원이 많다는 점이다. 2기에서 유임된 위원은 이경순 전 영등위 위원장과 노계원 위원 단 두명에 그쳤다. 대신 과거 영등위 소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이들이 다수 진출했다. 최고령인 신봉승(72) 위원과 최연소인 이은성 위원의 나이 차는 42년으로, 위원들의 평균 나이는 48.4살. 영화계 인사로는 <벌이 날다>의 민병훈 감독과 여성영화인 모임의 조혜정 정책이사가 영등위 위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이들 위원들은 위촉장을 받은 직후, 전체회의를 열어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호선으로 선출한다.

6월2일 현재로는 신봉승 위원이 위원장 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신 위원의 이력을 두고 벌써부터 논란이 불붙고 있다. 검열기구였던 한국공연윤리위원회에서 부위원장을 지냈기 때문.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공륜에서 부위원장을 지낸 인사를 영등위 위원으로 위촉한 것은 시대착오적이며 사회적인 흐름을 도외시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신 위원의 경우 예술원 회원이자, 예술원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인물. 이에 따라 업무연관성이나 전문성이 없는 예술원이 독점적으로 위원 추천권을 쥐고 있어 과거 검열기구에서 일했던 이들이 계속 영등위 위원으로 등용된다는 일각의 비판은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영등위 개혁을 위해선 좀더 근본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도 계속되고 있다. 한 영화인은 “현 영등위의 가장 큰 문제는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해소하려면 영화, 게임, 음반, 공연까지 포함된 비전문직 심의 형태가 바뀌어야 한다. 등급분류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영등위가 발전하려면 부문별로 개별 심의가 가능하도록 법 체제를 재편하는 방법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 색깔의 단체들이 추천 단체를 문제삼는 등 인선 전부터 논란이 일었던 영등위 위원 구성은 일단락됐으나, 과거 검열기구와 차별성을 갖춘 전문적인 서비스 기구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듯하다.

위촉 위원 약력(가나다 순)

김민선 (42·여) 학부모정보감시단 이사·전 영상물등급위원회 소위원회 위원 김양은 (36·여) 사이버문화연구소 소장 노계원 (65·남) 전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전 중앙일보 문화부장 민병훈 (36·남) 영화감독 <괜찮아, 울지마> <벌이 날다> 박옥희 (54·여) 21C 여성포럼 공동대표, 전 영상물등급위원회 소위원회 위원 박찬 (56·남)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지도위원 신봉승 (72·남)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전 한국공연윤리위원회 부위원장 오욱환 (45·남) 대한변호사협회 총무이사 겸 사무총장 유현정 (39·여) 인천 계산여고 교사 이경순 (60·여) 전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 이세기 (65·여) 전 영상등급위원회 소위원회 위원, 전 한국영상자료원 이사 이은성 (30·남) MBC사원, 전유성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시대 연출 이창호 (43·남) 한국청소년상담원 기획실장 이현숙 (39·여) 청소년보호종합지원센터 대외협력팀장 조혜정 (44·여) 여성영화인 모임 정책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