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이성재 >> 최강의 카리스마,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로 유명했던 지강헌 사건을 다룬 영화 <홀리데이>에, 탈주범을 쫓는 비열한 경찰 안석으로 최민수가 캐스팅된 것. 탈옥 뒤 인질극을 벌이다가 사살된 지강헌은 <신석기 블루스>에서 충격 변신을 시도했던 이성재가 맡는다. 이성재는 최근 정우성, 전지현과 함께 유위강 감독의 <데이지>에도 캐스팅됐다. 드라마 <한강수 타령>에서 굵직한 카리스마를 나름의 귀여움(?)으로 승화시켰던 최민수의 마지막 영화는, 고독한 무사로 출연했던 <청풍명월>.
설경구·송윤아 >> 강한 남자 강철중 혹은 역도산은 잠시 잊어주세요. 알고보면 나도 부드러운 남자랍니다? “말랑말랑한 멜로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던 설경구가 목표를 정했다. 고등학교 조정 코치인 남자와 수의사인 여자가 10년 동안 인연을 이어가지만 계속해서 어긋난다는 내용의 ‘정통멜로’ <사랑을 놓치다>가 그의 차기작이다. 그의 안타까운 사랑의 대상은 <광복절특사>에 함께 출연했던 송윤아. <마파도>의 추창민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이다.
박광정·정보석 >> 연극에 이어 오랜 기간 영화 연출 기회를 노려왔던 박광정, 전수일 감독의 저예산영화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에 주연으로 출연했던 정보석. 스타덤을 쫓는 배우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왔던 두 사람이 단편으로 주목을 끌었던 데뷔감독의 영화에 캐스팅됐다. 그들의 차기작은 바람난 아내를 둔 남편의 이야기를 그리는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영진위 예술영화지원작으로 4억원, 일본 키네마모션픽처스로부터 4억원을 지원받은 작품이다.
김수미 >> <마파도> 식구들이 흥행을 뒤로하고 새 출발에 여념이 없다. <마파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고, 지금은 또 다른 출연작 <간큰가족>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수미 역시 마찬가지. 그는 한석규와 신은경이 부부로 캐스팅돼 화제가 된 <Mr. 주부퀴즈왕>에서, 못 말리는 전업주부로 살아가는 한석규의 어머니로 출연할 예정이다. 기존의 다소 억척스럽거나 엽기적인 모습이 아닌, 자상한 어머니상으로 미묘한 변신까지 시도할 예정이라고.
김원희·신현준 >> 인기 DJ·MC로 유명한 김원희는 본업으로 복귀하고, <달마야, 서울가자>로 귀여운 조폭을 선보인 신현준은 이미지 굳히기에 들어간다. 두 사람이 열혈 여검사와 주먹가문의 장남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가문의 영광2>에 캐스팅된 것. 1편 속 남녀의 상황을 바꾸고 변주하여 웃음을 더할 이 영화는 <인형사>로 데뷔한 정용기 감독이 연출할 예정이다. 새롭게 단장한 <가문의 영광2>가, 전편에 영광을 더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강성연 >> 탤런트 겸 가수로 활동했던 강성연이 현재 촬영 중인 스크린 데뷔작 <이대로, 죽은 순 없다>에 이어 차기작을 결정했다. 그가 궁중광대를 질투하는 왕의 애첩으로 등장할 <왕의 남자>는 <황산벌>을 통해 코믹사극의 가능성을 선보인 이준익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 이미 정진영, 감우성 등이 연산군과 광대 장생으로 캐스팅되어 촬영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