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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놓치다

사랑을 놓치다 Lost In Love

2005 한국 15세이상관람가

드라마, 멜로·로맨스 상영시간 : 118분

개봉일 : 2006-01-26 누적관객 : 468,225명

감독 : 추창민

출연 : 설경구(우재) 송윤아(연수) more

  • 씨네216.00
  • 네티즌7.54

사랑은... 언제나 후회입니다.

할까.. 말까.., 긴가.. 민가.., 10년을 망설인 그들
“있을 때는 모른다... 헤어져봐야 안다!”


10년 전... 그 남자 우재 이야기

대학 조정 선수인 나는 사귄 지 200일 되는 날 여자친구에게서 이별통보를 받았다. ‘왜?’라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떠난 그녀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아픈 마음을 술로 달래보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다. 친구 연수와 현태는 그녀를 잊으라며 위로해줬지만 결국, 나는 군대로 도망치듯 떠나버렸다. 어느 날 친구 연수가 면회를 왔다. 학교에서 보던 모습과 달리 훨씬 여성스러워진 그녀의 모습에 자꾸 눈길이 간다. ‘이럼 안 되지’ 라고 마음을 굳게 먹고 그녀를 막차에 태워 보낸다. 차에 올라타는 그녀의 뒷모습이 쓸쓸해 보이는 건 왜지?

10년 전... 그 여자 연수 이야기

오늘 우재가 여자친구에게 차였다며 또 술 먹고 울고불고 해댄다. 처음으로 담배를 피워봤다. 콜록콜록. 눈물이 난다. 담배가 매워서 그런 건지 내 마음이 아파서 그런 건지.. 그냥 난 더 이상 그가 술 먹고 우는 모습을 보기 싫은 거다. 내가 그의 위로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그는 내가 머뭇거리는 사이 군대로 도망치듯 떠나버렸다. 용기를 내서 면회를 갔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언제나 그랬듯 나를 너머 다른 곳에 가 있었다. 역시 그는 날 친구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 이걸로 됐다. 이젠 다 잊어버려야지.’ 그렇게 간직하고 있던 그의 사진과 함께 그에 관한 모든 기억을 버렸다.

10년 후... 그 남자, 그리고 그 여자의 이야기

어느 날 고교 조정부 제자들이 다른 학교 학생들과의 시비로 파출소에 있다는 연락을 받은 우재는 급하게 파출소로 향하고, 같은 시간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수의사 연수는 꼬마 단골손님이 아끼는 애완견을 찾기 위해 파출소에서 경찰관과 한참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그 순간, 파출소 안으로 우재가 들어서고 그들은 그렇게 10년 만에 다시 재회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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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39)


전문가 별점 (4명참여)

  • 5
    이성욱남자의 갈등은 사실적인데, 여자의 태도는 판타지네
  • 4
    김은형주인공은 나이들었는데 영화는 10년 전 느낌으로 일관한다
  • 8
    황진미섬세하고 담백하고 유연하다. 삶, 사람, 사랑을 함께 담은 윤리!
  • 7
    박평식가슴 밑바닥에 일렁이는 감성의 잔물결
제작 노트
그 영화 <사랑을 놓치다>

10년의 인연...
우리 주변의 수많은 만남과 엇갈림을 얘기하다!


6천만년 전 처음으로 영장류가 발견되고 인류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있어왔던 사랑이란 이야기는 그리 특별할 것도 색다를 것도 없다.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 보는 감정이고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특별했을 법한 이야기. 영화 <사랑을 놓치다>는 그냥 쉽게 지나쳐버리고 잊어버릴 수 있는, 그 가치를 알아보기 힘들어 전생의 인연을 다시 만나려면 억 겁년의 시간을 보내야만 한다던 불교의 어느 진리처럼 늘 곁에 있지만 쉬이 알아보지 못하고 항상 먼 길을 돌아오게 만드는 인연에 대한 이야기이다. 놓치고서야 깨닫는 남자와 놓칠까 두려워 망설이는 여자의 10년에 걸친 순애보를 그릴 영화 <사랑을 놓치다>는 오랜 시간동안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해온 두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과 주변의 사람들과의 인연에 대해 되돌아보게 해준다. 설경구는 옆에 있는 자신의 짝을 알아보지 못하고 인연의 타이밍에서 언제나 한발 늦는 남자 우재를 연기, 사랑의 설레임을 간직한 풋풋한 대학생부터 전직 조정선수로 고등학생들을 지도하는 30대 조정코치까지 10년에 걸쳐 이어지는 한 남자의 연애담을 보여줄 예정이다. 여기에 평소에는 보이쉬하고 털털하지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제대로 고백도 못하고 망설이기만 하는 여자 연수 역으로 송윤아가 분해 설경구와 호흡을 맞추며 수 많은 만남과 엇갈림을 반복해온 두 남녀의 애틋한 사연을 보여줄 예정이다.

남자에게 일이 생기면 열에 아홉은 여자 때문이다!
설경구, 실연의 상처에 아파하는 여린 남자로 돌아오다...


명실공히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 설경구의 눈빛과 표정이 달라졌다. 대표작 <실미도> <공공의 적> <역도산> 등을 통해 선 굵고 남성적인 캐릭터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설경구가 이번엔 사랑에 상처받고 아파하는 여린 남자로 돌아온 것. 전작 <공공의 적2>를 마치고 기존작들과는 달리 눈에 덜 힘주고,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는 멜로 대본을 찾아왔다는 그는 차기작으로 영화 <사랑을 놓치다>를 선택, 사랑에 상처도 받고 사회에서 시련도 겪는 인생의 쓴맛 단맛을 겪는 남자 우재를 연기한다. 시나리오를 건네 받아 읽은 지 두 시간 만에 출연을 결정할 정도로 이번 작품에 매료된 설경구는 <사랑을 놓치다>를 누구나 한번쯤 하게 되는 사랑이야기이며 보는 동안 자신의 지난 추억을 다시 회상하게 만드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소개하며 벌써부터 완성된 영화가 기대된다고 출연 소감을 밝힌다. 연출을 맡은 추창민 감독 역시 20대 대학생 시절부터 30대 사회인까지 10여 년의 시간을 아우르는 영화의 특성상 그 시절을 경험한 배우가 캐스팅 되었으면 좋겠다고 내심 바랬는데 설경구야 말로 적역이라며 캐스팅에 대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4년의 기획, 3년의 각색...
감독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섬세하고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


영화 <사랑을 놓치다>는 <마파도>의 300만 흥행을 이끈 추창민 감독의 두 번째 작품으로, 이번 영화는 추창민 감독이 3년 전부터 직접 쓴 자작 시나리오이며, 섬세한 심리묘사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에피소드, 현실감 있는 대사 등이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로 평가받고 있다. <마파도>를 통해서 흥행감독으로의 가능성을 확인한 추창민 감독은 영화를 시작하면서 요란하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모든 사람이 하고 있고 또 하고 싶어하는 사랑 이야기를 정공법으로 풀어낸 시나리오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에 조감독 생활을 끝내고 감독 데뷔를 준비하면서 이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감독 본인의 경험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썼다는 <사랑을 놓치다>의 시나리오는 10년 동안 친구로만 지내왔던 두 남녀가 서서히 서로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사랑을 시작하는 설레임, 어긋남, 이별의 안타까움 등의 미묘한 감정을 은유적이고 디테일 한 심리묘사로 완성도 있게 풀어내 보는 사람에게 지난 사랑의 아련한 추억을 회상하게 해줄 것이다.

꾸밈없는 연기와 감칠맛 나는 대사...
봄부터 가을까지 대자연의 풍광을 담은 사람 냄새나는 영화


영화 <사랑을 놓치다>는 다른 멜로 영화들처럼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두 주인공 우재와 연수를 둘러싼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애틋한 사랑 이야기와 함께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영화를 만들어간다. 중년에도 아기자기한 사랑을 키워나가는 연수의 친구 같은 엄마(이휘향)와 그녀의 연인 아저씨(장항선)는 우재, 연수와는 다른 인생의 깊이와 유머를 가진 황혼의 사랑을 보여주고 친구인 ‘현태’와 ‘혜정’은 시의 적절하게 들어맞는 솔직 담백한 대사와 기가 막힌 비유로 우재와 연수의 속마음을 대변한다. 이들의 꾸밈없는 연기와 감칠맛 나는 대사는 영화 <사랑을 놓치다>를 진정 사람냄새가 나는 영화로 만들어 줄 것이다. 또한, 이러한 감칠 맛 나는 대사들과 함께 고등학교 조정 코치인 우재의 공간인 미사리 조정 경기장과 극중 연수의 고향집인 가두리 양식장 장면 등을 통해 시원하고 청량감 넘치는 영상과 조정 경기의 역동적인 모습을 함께 보여주며 정(靜)적임 속에 동(動)적인 활기를 보여 줄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배우들과 제작진 사이에 숨겨진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인연...
<사랑을 놓치다>를 둘러싼 질긴 인연 전주에서 꽃피우다!


두 남녀의 10년에 걸쳐 이어진 엇갈린 인연과 사랑에 관한 영화 <사랑을 놓치다>의 출연진과 제작진에겐 실제로도 영화같은 각별한 인연이 있었다. <사랑을 놓치다>는 추창민 감독과 기획을 맡은 이민호 프로듀서의 특별한 인연에서 시작된 작품. 두 사람은 98년 여균동 감독의 <죽이는 이야기>에서 각각 연출부와 제작부장으로 만났고 추창민 감독은 <사랑을 놓치다>를 자신의 데뷔작으로 삼고 이민호 프로듀서와 함께 3년 전부터 시나리오를 다듬으면서 만반의 준비를 기했다. 이때 당시 설경구와 함께 <광복절 특사>에 출연 중이던 송윤아가 프로듀서를 맡고 있던 이민호 프로듀서로부터 <사랑을 놓치다>의 시나리오를 건네 받고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출연의사를 밝힐 정도로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설경구 역시 <광복절 특사> 촬영 당시 이민호 프로듀서로부터 영화 <사랑을 놓치다>의 시놉시스를 전해들은 상태였지만 당시 1천만 관객 동원 영화 <실미도>의 출연이 결정된 터라 <사랑을 놓치다>의 시나리오는 그를 빗겨갔다. 그리고 2년 후 <공공의 적2>로 다시 한 번 흥행배우의 입지를 다진 설경구가 망설임 없이 <사랑을 놓치다>의 시나리오를 잡았고 여주인공에는 3년 전 이미 캐스팅이 됐었던 송윤아가 다시 인연을 맺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사랑을 놓치다>는 <광복절 특사>의 촬영지인 전주에서 대부분의 촬영이 이뤄졌다. 지난 2002년 <광복절 특사>의 촬영지인 전주에 뿌려둔 <사랑을 놓치다>의 싹이, 3년 후 같은 장소에서 열매를 맺은 셈. 이러한 인연 때문일까. 배우와 감독 그리고, 프로듀서 3위 일체의 빼어난 호흡은 아름다운 영상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

한강 한가운데서 보트 타고, 화장 지우고 몸빼입고...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열정!


영화 <사랑을 놓치다>의 배우들은 영화를 위해서 목숨을 내건 위험이나 망가지는 것도 서슴치 않았다. 극 중 조정 선수 출신의 조정 코치 역을 맡은 설경구는 한강 한 가운데 1인용 조정 보트를 띄우고 홀로 노를 저으며 상념에 잠긴 모습을 연기해 보는 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조정 보트의 특성상 폭이 매우 좁기 때문에 자칫 균형을 잃으면 물 속에 빠지기 십상이라 굉장히 위험한 연기임에도 그는 대역없이 직접 조정 연기를 해내 주변의 감탄을 자아냈다. 목숨을 내건 연기는 설경구 뿐만이 아니었다. 송윤아는 극 중 엄마(이휘향)의 교통사고 현장에서 떨어진 엄마의 핀을 주으려 도로로 향해가다 고속으로 달려오는 지프 차량과의 충돌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장면을 담담하게 연기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현장에서 그녀의 별명은 ‘대담한 윤아씨’였다고. 그 뿐 아니라 극 중 연수의 엄마로 등장하는 이휘향은 색이 바랜 헐렁한 티셔츠에 몸빼 치마를 입고 화장도 지운 채 일부러 얼굴과 피부를 태워 기존의 도회적이고 세련된 그녀만의 이미지를 깔끔히 없애고 시골 촌부 그대로의 모습을 열연했다.

루시드 폴의 서정적인 기타선율, 김연우의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
영화의 감성을 한층 깊게 해줄 감성적인 음악


영화 <사랑을 놓치다>에는 서정적인 감성의 기타 선율을 자랑하는 루시드 폴이 직접 참여하여 잔잔하지만 영상 속에 깊숙이 녹여드는 음악으로 관객과의 교감을 시도한다. 영화의 주요 테마로 등장하는 노래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는 무심한 듯 튕기는 기타 선율과 가슴 깊이 여운을 남기는 가사말로 세월의 흐름 속에 자신들의 마음을 미처 알지 못했던 우재와 연수 두 남녀의 심리를 대신 한다. 한편, ‘루시드 폴’의 감성적인 곡은 토이의 오랜 객원싱어로 활동했던 김연우가 불러 그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이번 <사랑을 놓치다>의 OST는 영화 속에 사용된 주요 테마곡을 가수 김연우의 발매될 새 앨범에도 삽입하여 영화의 오리지날 사운드 트랙 겸 가수 김연우의 컨셉 앨범의 형식으로 제작될 예정인데 영화의 감정흐름은 물론이고, 음악적으로도 충분한 작품성을 보여줄 것이다. 서정적인 선율을 가진 루시드 폴의 음악과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김연우의 감미로운 노래는 영화 <사랑을 놓치다>의 감성을 한층 깊게 해줄 감수성을 기대하게 한다.

파페포포 메모리즈의 아련한 여운이 영화로...
영화 <사랑을 놓치다>의 그 남자, 그 여자를 카툰으로 만난다!


우재와 연수의 이야기가 곧 우리들의 이야기와 다름없을 정도로 <사랑을 놓치다>는 사랑을 경험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이러한 호응으로 <사랑을 놓치다>의 우재와 연수의 이야기가 카툰 에세이 파페포포 시리즈로 출판계에서 초 대박이라고 할 수 있는 2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심승현 작가의 카툰으로 재구성된다. 이번 카툰은 단지 영화의 이야기 구조만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정말 영화 속의 인물들이 하나의 캐릭터로 재 탄생되어 우리 주변의 일상에서 사랑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법한 에피소드를 담아 영화와는 또 다른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남다른 감수성과 수채화 같은 느낌마저 드는 독특한 스타일의 카툰으로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는 심승현 작가가 그린 카툰 에세이 <사랑을 놓치다>에 영화 속 우재와 연수의 모습이 어떻게 그려질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랑을 놓치다> 제작일지

설경구, 조정코치는 사랑보다 한 수위!


설경구가 연기한 우재는 옆에 있는 자신의 짝을 알아보지 못하고 인연의 타이밍에서 언제나 한발 늦는 남자로 극 중 대학교 조정선수 출신 고등학교 조정팀 코치이다. 설경구가 조정팀 코치 역을 어떻게 소화할지도 관심사. 매번 자신이 맡은 역을 가볍게 연기하는 법이 없는 설경구는 이번에도 극 중 조정 선수인 우재를 연기하기 위해 촬영 전 한달 여 동안 수 차례 미사리 조정 경기장을 찾아 실제 조정부 코치의 도움을 받아가며 연습을 했는데, 이제는 제법 물위에 배를 띄우고 노까지 저을 수 있는 실력이 됐다고. 극 중 고교 조정부 학생들을 가르치는 실내 연습장 장면에서는 촬영 내내 실제 조정 코치가 보는 앞에서 전문 용어를 섞어가며 능청스런 연기를 펼쳤다. 라이트 페달, 하이 피치, 하나 밀고, 들어가자는 등 전문적인 용어들을 구사하는 설경구의 모습에 서울고등학교 조정부 코치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최고의 영상을 위해 팔도를 돌았던 끝없는 사랑 여정

현장에서 추선생으로 불리는 추창민 감독은 전작 <마파도>를 통해서도 꼼꼼하고 철두철미하기로 소문이 자자했었다. 그런 그의 명성에 걸맞게 작은 소품 하나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는 추창민 감독은 인물들의 심리만큼이나 인물과 그들이 느끼는 감정을 담을 그릇 역할을 할 최적의 장소를 찾기 위해 팔도를 도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영화 속 주 촬영 지 중 하나인 연수의 고향집 양식장은 전국 수 십여 곳의 저수지를 모두 뒤져 찾아낸 곳이다. 추창민 감독은 “전작 <마파도>가 산의 풍경을 담아냈다면 <사랑을 놓치다>는 물의 이미지를 통해 한적한 시골의 풍경을 영상에 담고 싶다”며 양식장 촬영이 이야기 전개의 중요 모티브일 뿐 아니라, 영화의 영상미를 돋보이게 하는 장치임을 강조했다. 덕분에 제작진들은 서울부터 전라도, 충청도 등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돌며 촬영하는 수고를 해야했지만 차츰 완성 되어가는 영화를 보고는 만족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제작진들의 노고는 이뿐이 아니었다. 주로 여름 내내 촬영이 진행됐던 탓에 계속되는 장마, 태풍과의 싸움을 치러야 했던 제작진들. 촬영만 나가면 비가 쏟아지는 통에 현장에 나가 발만 동동 구르다 돌아와야 하는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하지만 이들의 수난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날씨가 좋아 촬영을 할라치면 어디선가 나타나 시끄럽게 울어대는 매미소리 때문에 정상적인 촬영을 할 수가 없었다. 이때, 내려진 극단의 조치는 달리기용 총. 총을 들고 스태프 한 명이 나무에 올랐다. 모두 귀를 막고 긴장을 한 순간. 땅!!! 정작 놀란 건 스태프들 뿐, 매미들이 잠시 조용했던 건 나무에 올라간 스태프를 보고 놀라서였다. 결국 매미 울음소리는 포기하고 자연의 소리를 그대로 담아야만 했다.

설경구, 송윤아도 긴장하게 만든 네티즌이 뽑은 배우 연기자 데뷔하던 날!!

신촌의 한 실내포장마차에서 있은 <사랑을 놓치다>의 촬영장. 주연 배우인 설경구와 송윤아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네티즌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젊은 배우들의 열연이 두 사람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것. 이날 촬영은 지난 9월 26일 네티즌 공개 오디션을 통해 최종 선발된 김성오, 서하나 두 예비스타가 함께했다. 총 3천 여명이 응모한 이번 네티즌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이들은 1차 서류심사와 네티즌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되는 2차 네티즌 투표 그리고 추창민 감독과 두 주연배우 설경구, 송윤아가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 3차 면접 심사를 통해 최종 선발됐다. 두 사람이 맡은 역할은 우재와 연수가 우연히 들른 포장마차에서 만난 이별을 앞둔 20대 커플로 우재와 연수에게 과거를 연상케 하는 마치 분신같은 캐릭터이다. 이들은 설경구, 송윤아와 한치의 양보도 없는 연기 대결을 펼쳐 주위를 놀라게 했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두 네티즌 배우들은 짧은 시간 안에 이별을 겪는 커플의 감정을 보여줘야 하는 농축된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세상 모든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을 모은 공감(共感) 멜로, <사랑을 놓치다>

어제까지만 해도 잘 만났던 여자친구에게 어느 날 문득 이별 통보를 받아 본 적이 있다면, 날 여자 친구로만 대하는 그에게 큰 맘 먹고 고백하려 했다가 아무 말도 못하고 돌아선 적이 있다면. 사랑은 누가 하든 다를 것이 없다고 했던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 <사랑을 놓치다>가 더 많은 사람들과의 공감대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그 중 첫 번째 야심만만 이벤트는 바로 대한민국 사랑에 웃고 아파하는 연인들의 마음을 모아 세상에서 가장 큰 연인의 사진을 만드는 것.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 혹은 사랑을 하고 싶은 이들의 각기 다른 사연과 함께 올려준 일반인들의 사진을 모아 대형 포토 월 포스터로 만들어 극장에 스탠디 배너 형태로 제작되어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함께 이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적어 소원함에 넣으면 신청인과 함께 보고 싶은 이를 동시에 시사회에 초대하는 이벤트 등도 준비되어 있어 연말 연시 사랑을 하고 있는 혹은 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Love in Location

미사리 조정 경기장: 물결처럼 흔들리는 남자의 마음을 담다.


조정 선수이자 현 고교부 조정 코치를 맡고 있는 우재의 주무대는 단연 미사리 조정 경기장이다. 극 중 우재가 홀로 연습하는 장면부터 고교 대항전까지 다채로운 조정 경기 모습을 담고 있다. 제작진들은 촬영 전부터 미사리 조정 경기장을 오가며 다채로운 조정 경기 모습들을 미리 카메라에 담아 어떻게 해야 아름다운 영상을 잡아낼지를 고민했다. 또, 극 중 고교 대항전 장면은 실제 경기가 있는 날을 찾아 더욱 역동적인 장면을 잡아낼 수 있었다. 다른 한편, 미사리 조정 경기장에는 다른 의미가 담겨 있기도 하다. 보통 물은 넓은 마음의 의미를 담고 있지만 영화 <사랑을 놓치다> 속에선 자신의 진짜 짝을 한 발 늦게야 깨닫는 우재의 흔들리는 마음을 대신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삼선동 동물병원: 늘 조용히 곁에 머물러왔던 그녀의 마음

극 중 수의사로 등장하는 연수의 주 근무처인 삼선동 동물병원. 10년 후 다시 재회한 연수와 우재는 연수의 동물병원이 우재가 코치로 있는 고등학교 근처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연수의 동물병원은 오랜 시간동안 우재의 주변에 머물러있었지만 미처 깨닫지 못했던 그녀의 마음과 같다. 동네 길가 아담하게 자리잡은 동물병원은 연수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 있다. 늘 우재를 향해 문을 열어 놓았던 동물병원의 문이 어느새 굳게 닫혀버리고 급기야는 다른 가게가 그 자리에 들어서는 것은 연수가 그 남자의 무딤에 상처받고 서서히 그 마음이 변해감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전주 양식장: 그 남자, 그 여자의 공간으로 서서히 들어가다.

연수의 고향집인 전주 양식장은 산으로 둘러싸인 고즈넉한 작은 저수지에 자리잡고 있다. 가교나 양식장 세트는 제작팀이 정성을 들여 손수 제작한 것이다. 이곳은 우재가 서서히 연수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깨달아 가는 곳이기도 하다. 어머니의 생신 때문에 고향집에 내려간 연수 대신 그녀의 애완견을 돌봐주던 우재는 차츰 그녀의 빈자리를 깨닫고 용기를 내어 그녀의 고향집으로 내려간다. 아름다운 풍광 속에 마주한 그들은 도심 속에서와는 달리 어느 새 자연스럽게 서로의 마음을 열어 놓는다.

대전 유원지: 세월의 흔적이 담긴 그들의 첫 데이트 장소

명목상 연수의 지방 출장이지만 그들의 첫 공식 데이트. 그들이 택한 곳은 지금은 폐쇄된 대전의 한 유원지. 화려하거나 깨끗하진 않지만 곳곳에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유원지는 우재와 연수가 함께 한 10년이라는 시간과 잘 맞아떨어진다. 자칫 쓸쓸해 보일 수 있는 유원지는 한쪽 구석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는 야바위 게임장의 색색 풍선으로 조금 활기를 찾은 모습이다. 요즘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야바위 게임에 괜한 오기를 부리며 열중하는 우재의 모습에선 이들의 오래됐지만 순수한 사랑을 엿볼 수 있다.

터미널: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 그들...

<사랑을 놓치다>에는 유난히 터미널이 많이 등장한다. 첫 등장하는 터미널은 대학시절 우재를 면회하러 온 연수가 떠나는 곳이다.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려 마음먹고 찾아온 연수에게 눈치 없는 우재는 서울행 막차 버스 표를 끊어주며 잘 가라고 손을 흔들어준다. 두 사람은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숨긴 채 또 알아채지 못한 채 헤어진다. 두 번째 터미널은 고향집에 내려가 있는 연수를 찾아 온 우재가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대목에서 등장한다. 서서히 자신의 마음을 깨달아 가는 우재는 아직 확신이 없어 장난 반, 진심 반으로 연수에게 “가지 말까?”라고 한마디를 던지지만 이내 농담이었다는 듯 서울행 버스에 오른다. 두 번째 터미널에서 이들은 차츰 서로의 마음을 깨달아 간다. 마지막 세 번째 터미널, 연수에 대한 자신의 마음에 확신이 생긴 우재. 한참동안 연락이 없었던 연수를 찾아 그녀의 고향집으로 향하지만 이미 그녀의 마음은 굳게 닫혀버린 뒤다. 이곳엔 뒤늦은 깨달음과 아쉬움이 공존한다.

결혼식장: 다시, 사랑을 꿈꾸다...

결혼식장은 수십년 간 남남으로 살았던 두 사람이 만나 하나로 다시 출발하는 곳이기도 하고 신랑, 신부의 친구로 참석했다 서로 눈이 맞아 새로운 인연이 탄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아쉬운 이별을 해야했던 우재와 연수가 다시 재회하게 되는 장소로 결혼식장만한 곳도 없는 것 같다. 각자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한 두 사람. 뒤 늦게야 그녀의 마음을 알아챘던 우재가 이번엔 먼저 그녀를 알아본다. 곧 이어 새로운 시작을 향한 우재의 힘찬 뜀박질이 시작된다. 이번엔 그녀를 놓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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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스탭

감독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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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

  • [제43회 대종상 영화제] 여우조연상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