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 폴 뉴먼(80)이 평생 열정을 바쳤던 연기와 자동차 경주에서 은퇴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3월11일 <AP>와의 인터뷰에서 폴 뉴먼은 “연기와 레이싱 모두 이제 끝낼 때가 다가오고 있다. 레이싱은 1년 정도 더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기활동을 당장 그만두지는 않을 듯 하다. 2002년에도 <로드 투 퍼디션>으로 건재한 모습을 과시했던 폴 뉴먼은 마지막 작품에 대한 계획을 은근히 내비쳤다.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로버트 레드포드와 나는 다시 한번 함께 할 작품을 20년 가까이 기다려왔다. 지금은 더욱 열심히 찾고 있다”고 밝혔다. 레드포드와 뉴먼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와 <스팅>에 함께 출연한 특별한 사이다.
1954년에 스크린 데뷔한 뉴먼은 1969년 자동차 경주에 관한 영화를 찍으면서 레이싱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지난 1월에도 테스트 레이싱을 하다가 자동차에 불이 나 큰 사고를 당할 뻔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내와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 취미마저도 곧 접을 계획이다. (이 부부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금실이 좋기로 유명하다.)
사업문제로 런던을 방문한 폴 뉴먼은, 움직임이 조금 딱딱하고 말소리를 듣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쓰긴 했지만 피부상태나 푸른 눈의 총기는 여전했다고 <AP>가 전했다. 뉴먼은 식품회사를 설립한 경영자이자 자선사업가이기도 하다. ‘뉴먼스 오운’(Newman's Own)이라는 상표의 샐러드 드레싱은 2003년부터 영국 등 각지 맥도널드에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스스로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것은 사업 수익으로 불우한 이웃을 꾸준히 도왔다는 사실이라고. 이렇게 부와 명예와 행복한 가정과 건강을 누리는 할리우드 배우가 또 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