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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에이터> 영국아카데미영화상 작품상 등 4개 부문 석권
김현정 2005-02-23

하워드 휴즈, 영국 상공을 접수하다

<에비에이터>

마틴 스코시즈의 <에비에이터>가 지난 2월12일 열린 영국아카데미영화상(BAFTA)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조연상(케이트 블란쳇)을 포함해 네개 부문을 석권했다. 모두 14개 부문 후보에 오른 <에비에이터>는 유력한 경쟁작이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후보에서 제외되면서 올해 BAFTA의 승자가 되었다. 배급사 워너브러더스는 오스카에서도 <에비에이터>와 경쟁하고 있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해적판 보급을 우려해 심사위원들에게 프린트를 보내지 않았다.

괴팍한 백만장자 하워드 휴스의 실화를 다룬 <에비에이터>는 앞서 언급한 두개 부문 외에도 최우수 프로덕션디자인상과 최우수 분장상을 수상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이트 ‘E! Online’은 이 결과를 두고 “오스카가 결과를 발표하기 전에는 누구도 독점적인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평했다. <에비에이터>가 감독상을 놓쳤기 때문. 감독상은 1950년대 영국에서 활동한 낙태지지론자를 모델로 한 <베라 드레이크>의 마이크 리에게 돌아갔다. <베라 드레이크>는 주연인 이멜다 스탠튼의 여우주연상과 함께 최우수 의상상도 가져갔다.

이 밖에 남우주연상은 <레이>의 제이미 폭스가 수상해서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에 이어 2연패를 기록했고, 남우조연상은 역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클로저>의 클라이브 오언에게, 최우수 각색상은 <사이드웨이>의 알렉산더 페인 감독과 원작자이자 파트너인 짐 테일러에게 돌아갔다. 오스카상 후보에도 오른 한국 박세종 감독의 호주영화 <버스데이 보이>는 단편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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