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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일본 뉴 웨이브의 지형도 쇼치쿠 누벨 바그 특별전
고일권 2004-12-24

젊음, 정치, 폭력, 섹스 - 반역의 연대기

1960년대 일본 뉴 웨이브를 선도한 쇼치쿠 누벨바그 특별전이 열린다. 시네마테크 부산은 2005년 첫번째 기획영화제로 쇼치쿠 누벨바그의 세거장 오시마 나기사, 요시다 요시시게, 시노다 마사히로의 대표작을 소개하는 쇼치쿠 누벨바그 특별전을 1월 7일부터 21일까지 보름동안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쇼치쿠 영화사에 의해 주도된 새로운 영화운동이라는 뜻의 ‘쇼치쿠 누벨바그’는 대부분의 영화사조가 그러하듯 당시 일본의 시대적 배경과 관련이 깊다. 1960년대 일본은 TV의 보급과 거장 감독들의 퇴조, 전후 세대의 인식변화로 영화관객수가 지속적으로 감소되고 있었고 이는 결과적으로 메이저 영화사들의 장르영화 종식을 초래해 스튜디오 시스템의 몰락을 유발했다. 이에 영화사들이 불황극복의 일환으로 소프트 포르노인 ‘핑크 영화’를 양산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이즈음 제작사 니카츠는 태양족 영화로 주목을 받고 도에이는 참바라 영화 등으로 성공하게 되는데 이와 달리 쇼치쿠는 재능있는 젊은 감독들을 기용해 기존의 여성 멜로드라마나 소시민 영화 제작을 유지했다. 쇼치쿠의 이런 의도는 오시마 나기사, 요시다 요시시게, 시노다 마사히로 등 세감독을 비롯,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20대 후반의 신진 감독들이 자신이 직접 쓴 시나리오로 데뷔하게 만들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는데 성공하게 된다.

오시마 나기사의 <청춘 잔혹 이야기>를 시작으로 촉진된 1960년대 일본영화의 새로운 물결은 시노다 마사히로, 요시다 요시시게, 이마무라 쇼헤이, 하니 스스무 등의 감독들이 가세하면서 대기업에서 또는 대기업 밖에서 전체 일본영화의 지형도를 흔들었다. 이들은 남녀의 방황과 고뇌를 소재로 하는 영화들로 데뷔했지만 오즈, 기노시타 등 일본 고전감독들의 전통적인 인본주의 관념을 비판하고 기존의 영화언어와 영화지평을 넘어서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영화들을 제작해냈다.

이번 쇼치쿠 누벨바그 특별전에는 쇼치쿠의 대표적인 세감독과 주요작 17편이 소개된다. 영화평론가 사토 다다오가 “일본 최고의 심미안을 지닌 연출자”로 격찬했던 시노다 마사히로 감독의 대표작 7편, 1960년 한해 동안 <청춘 잔혹 이야기>, <태양의 묘지>, <일본의 밤과 안개>로 이어지는 세 편의 화제작을 발표했던 쇼치쿠 누벨바그의 선봉 오시마 나기사의 대표작 4편, <에로스 플러스 학살>을 포함, 남녀 간의 애증관계를 통해 전후 일본사회의 문제에 천착했던 요시다 요시시게 감독의 대표작 6편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시네마테크 부산이 주최하고 일본국제교류기금, 일본 가와기타 기념 문화재단, 일본 쇼치쿠 영화사가 후원하는 이번 영화제는 전후 60년대 일본 쇼치쿠 누벨바그의 주요걸작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작품별 관람료는 6,000원이며 모든 작품은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상영된다. 문의는 051-742-5377, 051-742-5477, cinema.piff.org / www.piff.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