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마 나기사의 세 번째 장편영화. 오사카 빈민가에서 살아가는 하층민과 그곳을 거점 삼아 싸움을 일삼는 삼류 깡패들의 생활상이 등장한다. 이제 막 깡패 집단에 들어간 순수한 주인공 청년을 따라 영화는 흘러가고, 크고 작은 싸움과 강간이 빈번히 일어나는 과정 속에서 청년은 도덕적 방황을 겪는다. 사회를 겨냥한 직접적인 발언은 없으나, 영화의 정조만으로도 당시 일본사회의 음울함을 반영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의 유약하면서도 곧 터질 것 같은 불안한 감정이 돋보이고, 묘지 위로 쏟아지는 붉은 석양이 내내 영화를 위태롭게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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