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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영화 DVD 전문 브랜드 탄생

콜럼비아 ‘블랙 하우스’ 창설, <카란디루> <블러디 선데이> <아타나주아>로 출발

콜럼비아트라이스타 홈엔터테인먼트가 예술영화 DVD, VHS 브랜드인 ‘블랙 하우스’를 만들었다. “대중성과 상업성에 치우친 현 비디오 시장에서 작품성 있는 영화, 특히 예술성과 뛰어난 완성도를 가진 영화들 혹은 제3세계 영화들의 출시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 되어가고 있다”고 브랜드 창출의 변을 밝히면서 ‘블랙 하우스’를 DVD 시장에서의 예술영화 활로를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첫 번째 출시작은 자체 타이틀인 <카란디루>를 포함, 예술영화 수입배급사 백두대간의 작품인 <블러디 선데이> <아타나주아> 세편이다. <카란디루>는 <거미 여인의 키스>로 유명한 헥터 바벤코의 최근 영화이며, <블러디 선데이>는 북아일랜드에서 벌어졌던 참상을 다큐멘터리에 가깝게 만든 영화이고, <아타나주아>는 에스키모인의 삶을 활력적으로 잡아내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이후에도 블랙 하우스는 콜럼비아의 자체 고전 및 예술 타이틀과 함께 다수 백두대간의 영화로 라인업을 짤 예정이다. 백두대간의 <아귀레 신의 분노>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레전드 오브 리타> 등과 함께 일본, 제3세계의 영화들이 블랙 하우스 브랜드를 달고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예술영화 관객이 극장에서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갔던 영화들을 DVD로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뜻깊은 유통망이 형성된 셈이다. 백두대간의 관계자는 “기존에 상영했던 작품들은 DVD, VHS로 출시하기가 거의 힘들었다. 지금으로선 시장에 나간다는 것 자체로 일단 큰 의의가 있다. 게다가 콜럼비아는 메이저다. 극장 이외에서 예술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관객의 요구를 해소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신작들도 앞으로 상황을 살피며 출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콜럼비아의 관계자 역시 “요즘은 다양한 영화들을 만나기가 힘들다. 대여숍도 만화책이 다 차지하고 있고, 좋은 영화는 아예 출시를 못하고 있다. 우리는 유통을 알고 백두대간은 좋은 작품이 있으니까 해볼 만하다”면서 의지를 펼쳤다. 국내 영화시장의 외화 불황 현상과 예술영화에 대한 저조한 관심 속에서 블랙 하우스가 “예술영화 시장의 스펙트럼을 넓힌다는 취지”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