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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연말맞이 DVD 봇물, 골라골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다양한 DVD 대거 발매… 영화사 총수입 63% DVD로 창출

미국에서 DVD가 보편화된 것은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 특히 할리우드가 DVD 판매에 관심을 갖고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년밖에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연중 가장 큰 대목인 연말을 맞아 최근 발매된 박스 세트와 특별판 DVD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별판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65주년 기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사진), 미국 50년대를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 <아이언 자이언트>,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신작 <애비에이터>의 실제 주인공 하워드 휴스가 감독한 1930년작 <헬스 엔젤스>(Hell’s Angels) 등이 있다. 세 작품 모두 새로운 복원판이며, 다양한 보너스 트랙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바람과…>는 4개 디스크 세트로 지금까지의 버전 중 가장 선명한 화질과 음질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박스 세트 중에는 130달러를 호가하는 <매트릭스 한정판 컬렉터 세트>나 <반지의 제왕 3부작> <스타워즈 3부작>, TV시트콤 <사인펠드> 시즌 1∼3편, <고질라 박스 세트> <해리 포터 컬렉션> 등 일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DVD도 있지만,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는 것은 물론 영화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작품도 많다. 파라마운트의 1948년 이전 작품의 판권을 가진 유니버설스튜디오는 1930년대 초반에 제작된 막스 형제의 작품 5편 <막스 브러더스 실버 스크린 컬렉션>을 출시했다. 먼지와 스크래치 등이 말끔하게 제거된 이 작품 가운데엔 <코코넛> <덕 스프> 등이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 박스 세트에 대해 옛 영화 복원 세트 중 가장 제작이 잘된 작품들이라고 호평했다.

<키노 인터내셔널>은 최근 프리츠 랑과 왕가위 컬렉션을 발매해 인기를 얻고 있다. <프리츠 랑 에픽 컬렉션>에는 <니벨룽겐의 노래>와 <메트로폴리스> 등 이미 발매된 적이 있는 복원 작품 외에도 1928년작 <스파이>와 1929년작 <달의 여인> 등이 포함돼 있다. <왕가위 컬렉션>에는 <중경삼림>과 <해피 투게더> <아비정전> <타락천사> <열혈남아> 등이 들어 있다. 이중 <아비정전>은 최근 뉴욕에서 처음으로 정식 개봉, 상영됐다. 터너 클래식 무비스는 <버스터 키튼 컬렉션>에서 키튼의 주요 작품은 물론 커리어와 사생활에서 굴곡 많았던 삶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았다.

이 가운데에는 <제너럴>과 <카메라맨> 외에도 그의 첫 번째 유성영화 <프리 앤드 이지>도 포함돼 있다. 유명 감독들의 박스 세트도 연이어 발매되고 있는데 마틴 스코시즈와 앨프리드 히치콕, 존 카사베츠 등도 있다. 특히 <존 카사베츠-5 필름>은 DVD 복원과 보너스 내용들로 잘 알려진 크라이테리언 컬렉션에서 발매한 것으로, <그림자들>과 <오프닝 나이트> <차이니즈 부키의 죽음> <영향 아래 있는 여자> <얼굴들> 등의 작품이 다양한 부가자료들과 함께 담겨 있다.

또 지난 40년대부터 특수효과와 작가, 프로듀서로 알려진 레이 해리하우젠의 <전설적인 몬스터 시리즈>도 눈길을 끈다. 이중에는 <제이슨과 아르고너츠> <신배드의 일곱 번째 항해> 등 5개 작품이 포함돼 있다. 최근에 발매되진 않았으나 연말을 맞아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들로는 지난해 10월에 출시된 인디아나 존스 3부작 <인디아나 존스의 어드벤처>와 4월에 발매된 <대부 DVD 컬렉션>과 <핑크 팬더 필름 컬렉션> 등이 있다. 홈엔터테인먼트 전문 분석 회사 ‘애덤스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영화사들의 총수입 중 63%가 DVD를 비롯한 소매상점에서의 영화 판매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극장에서의 영화상영을 통한 박스오피스 수입은 21%에 그친다. 또 대부분의 영화사들은 DVD 판매로 극장 상영에서 얻은 수익의 두배 이상을 얻어내고 있다. 뉴욕=양지현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