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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만나는 이미자의 달콤한 노래, <섬마을 선생>
이승훈( PD) 2004-11-18

1967년 흑백 103분

감독 김기덕

출연 오영일, 문희, 이낙훈, 안인숙

EBS 11월21일(일) 밤 12시

제3회 청룡영화상 장려상(안인숙)

‘만추를 장식할 사랑의 일대 서사시’

지난주 <하와이연정>에 이어 이번주도 주제가가 더 유명한 김기덕 연출의 1967년(이 해는 한국영화 역사상 가장 많은 270여편의 영화가 제작됐다) 작품 <섬마을 선생>을 방영한다(이미자의 노래 제목은 <섬마을 선생님>이다. 이 작품의 주제가임엔 틀림없다). 이 작품은 <맨발의 청춘> <오인의 해병> 등을 연출한 김기덕 감독의 작품 스타일과는 조금 다른 색깔을 지닌다. 매우 서정적이고 향토색 짙은 분위기를 잘 담아낸 유려한 흑백 시네마스코프 화면이 흑백영화의 묘미를 한층 살려주고 있는데, 화면의 느낌은 김수용의 <갯마을>이 연상되고, 계몽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측면에선 신상옥의 <상록수>가 생각난다. 1960년대 후반 정진우의 <춘희> 등에 출연하며 신성일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오영일이 주인공 도시 청년 역을, 상대역 섬마을 처녀로는 문희가, 문희를 사랑하는 건실한 섬마을 청년 역엔 이낙훈, 그리고 순진한 학생 역엔 <별들의 고향>의 ‘경아’로 유명한 안인숙이 출연한다.

영화 속 섬마을은 남해의 낙도로 설정되어 있지만, 실제 영화 촬영지는 인천 옹진군의 대이작도라는 섬이라고 한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몇년 전부터 뜻깊은 행사로 진행 중인 ‘영화의 고향을 찾아서’ 프로젝트에서 2003년에 조명한 곳이기도 한, 대이작도에는 영화 속에 나오는 해수욕장과 지금은 폐교가 된 ‘계남분교’ 등이 남아 있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문희 소나무(!)’가 아직도 남아 있다니… 언제 한번 찾아가보고 싶은 영화의 고향이다.

이승훈/ EBS PD agonglee@freechal.com